형형색색 오색찬란 등불의 행렬, 서울의 밤을 밝히다
형형색색 오색찬란 등불의 행렬, 서울의 밤을 밝히다
  • 신지연 기자
  • 승인 2011.12.06 17:09
  • 호수 1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서울의 도심 한복판, 끝이 보이지 않는 등불의 행렬들이 반짝거린다. 지난 11월 4일 ‘2011 서울 등 축제’의 막이 올랐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등불과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등 축제의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이번 등 축제는 ‘등으로 보는 서울 옛 이야기’라는 큰 주제 아래 ‘여기가 한양, 조선시대, 조선시대의 생활, 창작등 공모전, 생활이 보인다, 신나는 서울’ 등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총 3만개의 다양한 등불들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전시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한국의 전통을 테마로 하는 등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 유산으로도 지정된 ‘종묘제례악’, 내년 복원을 앞두고 있는 숭례문의 절반 크기로 제작된 ‘숭례문’ 서울의 상징인 ‘해치’ 그 외에도 제기를 차고 굴렁쇠를 굴리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한 등불 등 한국의 전통 문화와 우리 조상들의 삶을 ‘등’을 통해 생생히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올해에는 제1회 서울 창작등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시민들의 작품이 전시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등불 축제와는 또 의미를 가진다. 등 관람뿐만 아니라 등 만들기 체험도 직접 할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광교갤러리에 가면 ‘소망 등 만들기, 유등 띄우기, 새해 기원 등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에 참여 할 수 있다. 서울 등 축제에 참여한 유건우(19)씨는 “등이 없어도 아름다웠던 청계천에 물과 빛과 사람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밤이 된 것 같다” 며 “가족들과 함께 등을 띄우고 소원을 빌었는데 소원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라고 등 축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 등 축제’는 오는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등은 오후 5시에 점등되어 밤11시에 소등 되며 등 축제의 관람료는 무료이다. 평일에는 대기시간 없이 관람이 가능하나 주말에는 관람객이 많아 평균 1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평일을 이용해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래 전 한양의 등 축제는 나라의 태평성대와 풍년을 기원하고 대대손손 자손들의 번영을 기원하는 축원제였다고 한다. 2011년 서울 중심에 등이 다시 밝혀졌다. 청계천 위로는 시민들의 소망과 기원을 담은 등불도 함께 밝혀졌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수많은 사람들, 이들의 가슴속에도 저마다의 소망과 바람이 있을 것이다. 밝게 빛나는 등불처럼 이들의 소망도 밝게 빛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신지연 기자
신지연 기자

 piano0317@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