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touch 54. 식상한 연말 시상식
대중문화 touch 54. 식상한 연말 시상식
  • 고우리 기자
  • 승인 2012.01.03 13:18
  • 호수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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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상 남발, 끊임없는 공정성 시비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개그맨 김원효가 ‘금주의 안돼’라는 코너에서 가요 시상식을 비판하고 있다.

 

식상한 연말 시상식

공동수상 남발, 끊임없는 공정성 시비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한해 동안 각 분야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연기자, 가수, 진행자에게 상을 주는 연말 시상식. 지난해 12월 24일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9일에는 MBC 방송연예대상, SBS 가요대전, 30일에는 SBS 연기대상, MBC 드라마대상, KBS 가요대축제, 31일에는 MBC 가요대제전, SBS 연기대상, KBS 감동대상이 방송됐다. 이 외에도 케이블 채널인 Mnet의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와 음원사이트 멜론의 멜론 어워드, 골든디스크 어워즈, 서울가요대상까지 합치면 시상식은 10개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과연 ‘양’처럼 ‘질’도 풍성할까? 지난 17일에 방송된 연예가중계 코너 중 ‘금주의 안돼’에서 개그맨 김원효는 매년 시행되는 각 방송사의 가요 시상식에 비판을 가했다. 김원효는 “연말 가요대상 시상식의 대상 자리를 놓고 한 소속사 가수들끼리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상식이 패밀리 콘서트냐”며 “소속사들끼리 나눠 먹어서 누가 받을지 감동도 하나 없는 가요대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가요시상식이 아닌 소속사 시상식이다’ ‘소속사 식구들끼리 나눠받는 거 진짜 웃겨’ 등 현재 이뤄지는 연말 가요시상식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예대상 또한 마찬가지다. 24일 방송된 KBS 연예대상에서는 당초 대상 후보에 오르지 않았던 ‘1박2일’팀이 대상을 수상하여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KBS는 연예대상에 앞서 이경규, 신동엽, 유재석, 김병만, 이승기 등 5명의 대상 후보를 공개했다. 시상식 이후 연예대상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후보에도 없던 1박2일이 어떻게 대상을’ ‘뜻밖의 반전에 놀랐다’는 등 수상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렇게 공동수상 남발과 끊임없는 공정성 시비로 인해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모습보다 시상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해당 게시판에는 시상식이 끝난 후에 불만의 글들이 폭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차라리 시상식을 없애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MBC는 지난해부터 방송연예대상을 개인에게 수상하는 방식에서 최고의 연예 작품에 수상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연기대상 또한 드라마대상으로 이름을 바꾸고 최고 드라마 부문 작품에 대상을 수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연예대상의 경우 특별상, 인기상, 우정상 등 수상 부문을 세분화해 상을 받지 않은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권위를 낮추는 상 퍼주기로 시상식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한 해를 결산하는 축제의 자리인 시상식이지만 공동수상 남발, 상 퍼주기, 공정성 시비 등 으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고우리 기자 dnfl293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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