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우리 대학 죽전 캠퍼스에 3개의 신설학과에 신입생이 입학했다. 철학과, 상담학과, 산업경영(야간)학과다. 아직 정착 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의 신설학과에는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새내기가 처음 들어왔다. 직속 선배가 없는 탓에 어디 물어볼 곳이 없다. 하지만 동기애로 똘똘 뭉친 1학년 학생들을 보면 우리 대학 신설 학과의 미래는 ‘맑음’이다.
철학과
우리 대학에 드디어 문·사·철 3형제가 모두 모였다. 뒤늦게 출발했지만 우리 대학 철학과는 다른 대학과는 다른 방식으로 철학의 길을 갈 예정이다.
우리 대학 철학과의 커리큘럼 운영 방향은 순수철학을 넘은 실질적 ‘현장밀착형’ 철학을 지향한다. 순수철학 위주의 다른 대학들에 비해 굉장히 획기적이다. ‘철학과는 취업하기 힘들다’는 통념을 넘어 순수철학과 더불어 경영, 미디어, 예술, IT 등 취업으로 연계되는 철학, 생활과 철학 등의 교과목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비철학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철학이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닿아 있는지를 학생들이 공부해 나아갈 계획이다. 유헌식(철학) 교수는 “남들은 철학의 깊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 내 학술활동 등으로 보강할 수 있고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철학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철학과는 내년 후반 젊은 철학도들의 풋풋한 글을 모아 책을 낼 예정이다.
상담학과
철학과와는 다르게 상담학과는 개설된 대학이 얼마 없다. 수도권 대학 중 상담학과가 있는 대학은 우리대학과 삼육대학교뿐이다. 사회적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담을 전문적으로 다뤄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역사회나 공공기관, 기업, 학교 등 현장실습을 할 여건도 매우 좋다. 실무능력을 갖추기 위해 폭 넓은 상담 이론 교육과 더불어 강도 높은 실습교육을 병행 할 예정이다. 상담 능력이 필요한 어느 곳에서든 활동을 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유현실(상담) 교수는 “상담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남을 배려하려는 성향이 상당히 뚜렷한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능력도 상당히 우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경영(야간)
산업경영학과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전문계고 졸업자가 취업후 대학에 진학하여 지식사회에서 필요한 역량과 지식을 습득하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이론을 학습하고자 하는 실무자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를 이상적으로 결합한 교과과정을 편성했다. 경영현장에서 이론과 실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설학과 새내기
‘선배가 없다’는 점은 신설학과의 교수, 학생들 모두가 뽑은 신설학과의 힘든 점이다. 박준상(상담·1)씨는 “OT에서부터 선배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선배와 밥을 먹으며 작게는 학교생활부터 크게는 진로까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학과 사무실은 있지만 학생들이 모여 있을 학과 세미나실이 없다. 그러나 올 5월 국제관이 문을 열면 학교 공간이 넓어져 신설학과 학생들의 세미나실 등 배움터가 넓어질 거란 기대가 크다. 선배가 없는 만큼 동기애는 더욱 돈독하다. 철학과의 경우 30명, 상담학과는 35명으로 인원도 적고, 커리큘럼에 따라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서 시간표도 같아 빨리 친해졌다고 한다. 박씨는“ 신설학과여서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며 “1기로써 우리가 역사를 쓴 다는 생각으로 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