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캠퍼스 동아리 시스템이 변경됐다. 이번 학기부터 모든 동아리는 지도 교수의 지도하에 총 인원 30명을 둬야 한다.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는 이번 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규정상 원래 있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규정에 있었던 내용이지만, 공연이나 체육 분과 등의 경우 지도 교수를 구하기 힘들어 2,3년 전부터 해이해졌다는 것이다.
윤희찬(토목환경공·3) 총동연 회장은 “이번 학기부터 동아리마다 지도 교수를 구하기 시작해 2학기까지 모두 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도 교수를 찾을 수 있는 한 학기의 여유기간이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모 동아리 MT에서 벌어진 불의의 사고로 4월 말로 기한이 앞당겨 졌다. 윤 회장은 “동아리 관리와 사고 방지를 위해 시기를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동아리 회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주로 원래 지도 교수가 있는 동아리는 긍정적인 반응을, 지도 교수를 새롭게 구해야 하는 동아리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동아리 마스터즈는 “지도 교수가 원래 있다”며 “지도 교수가 있으면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아리 광자 또한 “원래 지도 교수가 있으며 지원을 잘 해줘서 좋다”고 말했다. 로타랙트 역시 “지도 교수가 있으므로 교류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수의 동아리는 “총동연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A.M.I 회장 최정환(무역·2)씨는 “지도 교수를 구하지 않으면 동아리를 폐지시킨다고 해 지도 교수를 구했다”며 “친분 있는 교수가 없어 구하는 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동아리 작은 영화 터 또한 “갑자기 주임 교수를 구하라고 해 당황스러웠다”며 “지도 교수의 역할이 무엇인지, 구하지 않을 때의 불이익은 무엇인지 제대로 말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도교수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DKUTC 회원 김보슬(독일어·3)씨는 “테니스 전문 교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동아리 선배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굳이 지도 교수가 있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동아리 Hound는 “지도 교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공지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교는 지도 교수 추천 명부를 만들어주는데, 우리 대학은 무조건 구하라는 식이었다”며 “시간도 촉박해 지도 교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추천 교수 명단을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 우리도 교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어려움이 따른다”며 “지도 교수를 못 구한 동아리에 한해 학생지원처장에게 동아리를 맡아달라고 문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통보였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한 동아리의 사고 이후 학교 측에서 주임 교수를 빨리 두라고 요구해 일이 급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윤 회장은 “4월 말까지 주임 교수를 못 구한 동아리에게 1차 경고를 줘야 하지만, 동아리들의 입장을 고려해 5월 13일로 미뤘다”며 “오는 24일까지도 주임 교수를 못 구하면 2차 경고를 주고 중앙동아리에서 제명한다”고 밝혔다. 2차 경고를 받은 동아리의 존폐 여부는 모든 동아리 회장들이 모인 대표자 회의에서 다수결로 결정할 계획이다.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