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가 스승의 이미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전국의 교사 3271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부담이라는 말이 33.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제자라는 대답이 32.5%였다. 그리고 보람과 긍지라는 대답이 19.7%였다. 이어 제자들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고 물었더니 28.2%가 존경 합니다.라는 말이었다. 이 얼마나 일그러진 스승상인가?
이 같은 결과는 대학이라고 다를 바 없다. 한국에는 대학은 많아도 교육은 없고 교수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고 한다. 이 말만 들어도 최고 지성이 모인 대학은 인간 교육의 실패요 도덕교육이 불완전하다 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우리 속담에 『입은 거지는 얻어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먹는다.』는 말이 있다. 위 설문에서 보듯이 윤리도덕을 등한시하여 道義를 망각한 교육이 오늘날 스승상에 그대로 녹아 있지 않는가! 한 나라를 일으키는 원동력은 교육에 있다. 한국이 전후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것도 교육에서 얻은 성과이다. 국민교육은 민족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열쇠의 근본이다. 이를 담당하는 것이 선생님이요 스승이다. 그러기에 교육입국은 빈말, 빈 소리가 아니다.
잔자크 루소(J.Rousseau)는 모든 사람은 세상에 두 번 태어난다고 하였다. 한 번은 어머니로부터 하나의 생명으로 탄생하고 한 번은 인간으로부터 사회에 태어난다. 인간으로 사회에 나와서 가장 많이 가장 오래도록 접근하는 사람이 스승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스승은 학생을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질책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위험한 모험도 경험하도록 하고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주기도 한다. 그런 스승이 학생들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선생님들은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학생들의 도덕적 일탈을 눈감아왔다. 이것이 한국에는 대학은 많아도 교육은 없고 교수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말로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스승”은 자기를 이끌어 가르쳐준 사람으로 존경의 뜻과 함께 인도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도덕에 바탕을 둔 인도자가 필요하다. 공부 하는 학생이 성공하지 못한 일 없고 게으른 학생이 성공하는 사례는 없다. 공부하게끔 독려하는 스승 그것도 바른 자세와 옳은 마음가짐을 견지하도록 독려하는 스승과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학생이 있어야 학문발전이 가능하다. 사물을 널리 보고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멘토하는 스승이 필요하다.
학생의 눈에 혼탁을 지우고 학생의 머리에 오염을 제거하고 학생의 판단에 오류를 바로 잡아주는 스승을 학생들은 기다리고 오래 기억한다. 우리 모두는 선입견과 아집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교육, 도덕에 바탕을 둔 교육을 해야 한다. 스승이라고 나는 언제나 옳고 학생의 생각은 언제나 틀렸다거나 반대로 학생의 생각은 언제나 옳고 스승은 고루한분이라는 독선적 사고에서 벗어나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수렴하는 환경과 분위기 속에 만난 스승이 어쩜 가장 오래 기억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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