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 기관에선 재학생 신분 요구 ‘울며 겨자먹기’로 졸업연기 택해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점점 졸업연기자가 늘고 있다. 우리 대학의 2014학년도 전기 졸업연기자 수는 죽전-439명, 천안-218명으로, 지난 3년 새 각각 163%, 275%씩 꾸준히 증가한 추세다.
이처럼 졸업연기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취업진로팀 이종신 팀장은 “재학생 신분으로 대기업에 지원하는 편이 취직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연기를 한다고 고백했다. 허원정(영어영문·4)씨는 “주위에 졸업 논문을 통과했지만 취업이 안 돼서 일부러 졸업연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렇게 졸업연기자가 늘어나는 세태에 대해 박정규(교양기초교육원) 교수는 “학생들의 기대치는 높은데 비해 취업이 쉽지 않아 졸업연기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는 학생이나 학교 측의 문제라기 보단 학생들을 학교에 묶어놓게 만드는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졸업연기자들이 재학생으로 대학평가에 반영돼 취업률 감소를 비롯한 다양한 지표에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학사지원팀 이명우 팀장은 “졸업연기가 취업률과 대학평가지표에 미미하나마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졸업예정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대학의 졸업연기제도는 모든 졸업요건을 충족한 자에 사람에 한하며, 졸업연기 횟수에 제한은 없다.
민수정 기자·김보미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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