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단국, 단국 속 세계 (上) 2016 하계 교비어학연수·단국 국제여름학교 현장
세계 속 단국, 단국 속 세계 (上) 2016 하계 교비어학연수·단국 국제여름학교 현장
  • 김태희·설태인 기자
  • 승인 2016.09.06 15:17
  • 호수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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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웠던 배움의 열기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 우리 대학에서는 다양한 해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여름방학 중 △하계 교비어학연수 △해외학술탐방 △해외봉사를 통해 해외로 학생들을 파견하고, 단국 국제여름학교 (ISS)와 ‘ASEAN 국가 우수 이공계 대학생 초청연수’가 진행된 것. 그 뜨거운 현장을 담기 위해 본지는 ‘세계 속 단국, 단국 속 세계’ 특집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영어권을 비롯해 해외 14개 대학에서 이루어진 하계 교비어학연수와,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곳곳에서 열린 단국 국제여름학교 현장을 찾았다. <필자 주>
 

▲ 메나이 브릿지에서 바라본 뱅고의 풍경

 

■ 하계 교비어학연수, 영국 뱅고대학교에 가다!

#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뱅고(Bangor)
인천에서 10시간을 비행해야 도착하는 런던에서 다시 3시간 이상 기차를 타야 갈 수 있는 뱅고. 기차역에 도착하니 여유롭게 거니는 갈매기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기자를 반긴다. 깔끔하고 안락한 기숙사에 짐을 풀고, 함께 연수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기대된다.

# 영어 울렁증은 이제 그만
뱅고대에서의 첫 시간은 오리엔테이션. 4주 동안 진행되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받고, 캠퍼스 곳곳을 탐방했다. 우리 대학과는 다르게 정문이 따로 없고, 캠퍼스가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ELCOS(The English Language Centre for Overseas Students)를 통해 진행되는 뱅고대학교의 어학연수 과정은 우리 대학 학생뿐 아니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업에서는 첫날 치른 테스트 결과에 따라 B반과 C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듣는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매일 두 차례의 수업이 진행된다. 교사에 따라 어떤 날은 Speaking을, 다른 날에는 Writing과 Listening을 배운다. 우리 대학을 소개하는 PPT를 만들고 주말에 다녀온 여행지를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다 보면 영어 울렁증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 영어, 놀면서 배운다
오후 1시에 수업이 끝나는 수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2시부터 5시까지는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된다. Reading·Listening에 약하다면 Skill을, 문법과 Writing을 배우고 싶다면 Grammar를, 영어를 활용한 다양한 작업을 해보고 싶다면 Project를 선택하면 된다. 
프로젝트 시간에 뱅고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든 송정재(태권도·4)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만들어낸 결과물이 만족스럽고, 자연스레 회화 공포증도 떨쳐낼 수 있었다”며 뿌듯해 한다.
매주 금요일은 수업 대신 게임을 즐기는 날이다.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과 팀을 이뤄 보드게임을 하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으니 재미도 배가 된다.

# 뱅고를 200% 즐기는 법 
뱅고대학교에서는 방학 중 심심한 학생들을 배려해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보드게임, 축구 등 무료 프로그램부터 스쿠버다이빙, 승마 같은 유료 프로그램까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근교 도시들로 짧은 여행을 떠나 보자. 산책 삼아 가볼만한 ‘메나이 브릿지’와 ‘뱅고 피어’는 뱅고의 명물! 버스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카나번 성’과 ‘콘위 성’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웨일스의 생생한 역사를 느낄 수 있고, ‘스노우도니아 국립공원’ 또한 탁 트인 들판과 푸른 빛 호수가 어우러진 멋진 경치를 자랑한다.

# 굿바이, 뱅고
마지막 날의 수료파티를 끝으로 4주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 점수는 오르지 않았을지 몰라도, 자연스레 영어와 가까워지고 영국의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뱅고에서의 한 달이 그립고 소중하다.

■ 교비어학연수 참가 학생 인터뷰

● 독일 브레멘대, 이승준(철학·2)
독일에서의 30일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Beginner반을 신청했음에도 전체적인 수업이 독일어로 진행돼 연수 초반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독일어에 익숙해지자 수업 전체를 독일어로 진행한다는 점이 오히려 더 좋게 느껴졌다. 또한 가정집에서 홈스테이하며 독일 가정식을 맛보고, 그들의 일상생활과 취미도 엿볼 수 있었다.
듣기에는 무서운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독일인들은 사실 친절하고 정 많은 사람들 이었다. 덕분에 언제라도 다시 독일에 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으니 앞으로는 독일어 공부에도 열을 올려야겠다. 

● 스페인 까밀로호세대, 민경주(문예창작·2)
학교와 기숙사의 거리가 멀어서 버스를 타고 30분을 가야만 했고, 스페인어 수업은 비전공자인 나에겐 생소하고 힘들었다.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반을 나눠서 수업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수료증을 받을 수 있었다. 영국 학생들과 각자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함께한 다른 학생들 역시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 이었다. 마드리드에서의 한 달을 떠올리면 긴 꿈을 꾼 듯 아득하다. 책에서만 보던 명화들을 관람할 수 있던 미술관, 한국에선 꿈꾸기 힘든 게이퍼레이드, 잘 보존된 세계문화유산들과 뜨겁고 강렬한 태양. 교비어학연수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 머드축제에 참여한 외국 학생들

■ 언어와 문화로 하나된 단국 국제여름학교 
지난 두 달간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단국 국제여름학교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글로벌 빌리지 △아카데미 프로그램 △한국어 집중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단국 국제여름학교는 2008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8회를 맞이했다. 

이번 국제여름학교에는 우리 대학 학생 540여명과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페루, 멕시코, 중국, 홍콩, 필리핀 9개 국가에서 온 14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단국 국제여름학교는 지난 6월 중순 글로벌 빌리지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글로벌 빌리지는 학생들 간 문화 교류 및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에 중심을 둔 프로그램으로, 외국 대학생 한명과 우리 대학 학생 3~4명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진행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의 언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외국어 교육과 문화교류로 구성돼있다. 오전 정규수업이 끝나면, 우리 대학 학생과 외국 학생들에게 자유 활동시간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한국 학생들은 실생활에서 영어를 습득할 수 있고, 외국 학생 역시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기회를 갖는다. 

이후 외국 학생들은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학생들은 주로 동아시아학, 경영, 경제, 한국어 등 학문적인 영역에 대해 학습한다. 

또한, 이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체험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는 도예체험, 템플스테이, 김치 만들기, 머드축제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제공됐다.

2달여간 진행된 국제여름학교는 한국어 집중 프로그램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어 집중 프로그램은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한국어 집중 프로그램에는 일본, 중국, 스웨덴, 미국, 헝가리 등에서 온 131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참여 학생들은 한국어 수업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 국제처 글로벌전략팀 허즙 팀장은 “단국 국제여름학교는 학생들의 국제적인 교류를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인 만큼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해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한 조서연(영미인문·2)씨는 “영어를 배운 것은 물론 다른 문화권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태희·설태인 기자
김태희·설태인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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