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39. 비속어 같은 표준어
훈민정Talk! 39. 비속어 같은 표준어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6.09.19 13:32
  • 호수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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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 ‘표준어’. 우리말 중에선 평소 비속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표준어인 말이 꽤 많다. 어감이 다소 불순해 혹여 교양 없어 보일까 쓰기를 주저하곤 했던 표준어를 모아봤다. 때와 상황에 맞게 사용해보자! <필자 주>

후리다
‘후리다’는 ‘남의 것을 갑자기 빼앗거나 슬쩍 가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그럴듯한 말로 속여 넘기다’ 혹은 ‘휘둘러서 때리거나 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더불어 ‘매력으로 남을 유혹하여 정신을 매우 흐리게 하다’라는 뜻도 있다.

머라고
‘머’는 ‘뭐’를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둘이 머 하니?”, “너는 머를 좋아하니?”와 같이 쓸 수 있다. ‘뭐라고’, ‘머라고’ 모두 맞는 표현이다. 1950년대 『한글학회사전』부터 표준어로 인정받은 단어라는 사실에 더욱 놀랍다.

쌈박하다
‘쌈박하다’는 ‘물건이나 어떤 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또는 ‘일의 진행이나 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라는 뜻의 형용사다. 부사어인 ‘삼박’의 센말 ‘쌈박’에 용언을 만들어주는 접사 ‘-하다’가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로, ‘삼박’은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아주 쉽게 베어지는 모양을 의미한다.

삐대다
단체생활 시 특히 자주 사용되는 ‘삐대다’는 비속어나 은어의 느낌을 주지만, 실은 ‘한군데 오래 눌어붙어서 끈덕지게 굴다’라는 뜻이다.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삐대고 있을 수도 없었다”처럼 쓰인다.

조지다
‘조지다’는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호되게 때리다’, 혹은 ‘(신세 따위를) 망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선 첫 번째 뜻으로 쓰였으며, “더는 반항하지 못하게 조지다” 등으로도 사용된다.

개기다
‘삐대다’와 비슷하게 사용되는 말로,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에 표준어로 정식등록됐다. ‘개기다’를 써야 할 상황이 있긴 하지만, 속된 말이므로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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