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역량 강화가 요구되는 사회

.l승인2016.09.27l1415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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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은 인문계에 진학하여 판검사와 같은 핵심공무원이 되거나 사무직에 입사하여 고액 연봉의 회사원이 되는 것을 최고로 삼은 적이 있었다. 사농공상의 뿌리 깊은 역사적 인식으로 인한 우리의 학문선호는 전통적으로 이공계보다 인문계였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국가의 발전 전략이 중화학공업육성으로 정해진 이후 많은 대학에서 이공계 학과에 대한 증설이 이루어졌으며 이런 이공계 강화추세는 우리나라가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이공계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인문학을 쇠퇴시키면서 이공계의 발전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산업의 발전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공산품을 만들어 내는 융복합산업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원초적 행동양식과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디자인에 반영해야 하는데, 이공계의 특성상 이들만으로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애플의 창의적인 IT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하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우리 사회의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과 문화적 아이템이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도 70년대 하버드를 시작으로 인문학 교과과정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전공을 폐지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세계경기 침체 이후 대학 교육을 직업을 찾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크게 늘고 있어 학문연구의 요람이라는 대학 본연의 의미가 약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일부 대학에서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이란 명분을 앞세워 인문학 관련 학과를 폐지하고 테크놀러지와 관련된 학과의 인원을 늘리려는 경향을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하여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교육부는 올해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는 인문, 예체능계의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의 정원을 확대하는 것이 사업 골자이다. 다른 한편에선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인문학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초·중등학교 및 대학에서는 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인문정신문화의 대중적 확신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물론 인문학과 이공계의 특징이 모호해진 현대사회에서 정책 방향이 명확하게 진행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철학적 안목과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대학교육이 직업선택의 학습장으로 변했다고는 하나 대학 본연의 목적, 즉 학문의 전당이라는 사실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학문경계를 초월하는 융복합산업시대에서 인문학은 이제 인문계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공계의 인문학적 소양 강화는 시대적 흐름이다.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접목되어 응용될 인문학이 미래 시대 우리를 인간다운 삶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인문학은 존재할 것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 독서의 계절에 장충식 저 대하 소설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를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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