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을 뜻하는 힐링. 옷깃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에 이대로 가을을 놓치기 아쉬운 순간이 있었을 터.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질 즈음,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바람에 몸을 맡겨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바람이 머무는 ‘삽교호’와 ‘화수목 수목원’은 그런 이들의 발걸음을 끈다. 딱딱한 아스팔트를 벗어나 자연에서의 하루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인 두 곳! 이번 주말, 소소한 즐거움을 책임질 가을 정취를 물씬 담은 힐링 장소를 다녀왔다.
●시은 어머, 화수목 수목원 길이 어려워 생각보다 찾아오기 쉽지 않네.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니깐~ 그래도 예쁘기로 유명해 기대가 커!
●지훈 그렇죠. 학교에서 멀지 않아 다행이에요. 입구부터 꽃이 만발해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네요. 수목원을 둘러싼 꽃과 나무 덕에 자연 속을 걷는 기분이에요!
●시은 맞아. 주차장 근처에 위치한 가든 컨벤션에서는 결혼식도 한창이던데. 그래서인지 날씨가 선선한 봄, 가을에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것 같아! 게다가 폭포 정상에서 보이는 탁 트인 시야는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걸~
●지훈 좀 더 상쾌한 느낌을 원한다면 삽교호가 좋은 것 같아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늘 푸른 바닷바람이 머무는 삽교호는 언제라도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잖아요. 바닷가에 위치한 카페와 조개구이 가게, 공원은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하루 쉬었다 가기에 제격이에요!
●시은 그래 맞아! 수목원은 계절 따라 풍경이 많이 다를 것 같아. 게다가 잔디 공원, 사파리 정원, 인공 폭포와 연못까지. 온종일 뛰어놀 수 있을 것 같아.
●지훈 수목원도 좋지만 삽교호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건 어때요? 충남에서는 바닷가의 위락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 삽교호는 넓은 바다와 함께 놀이기구까지 갖추고 있다니! 특히 이곳의 야경은 여심을 녹이기에 제격이니 남자들은 참고해야겠는데요? 평일에는 사람이 적어 고요한 바닷가에서 가을밤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네요.
●시은 삽교호의 야경도 좋지만 나는 수목원의 이국적인 건물과 꽃향기에 더 마음을 사로잡혔어.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쁠 것 같아! 근데, 방금 놀이기구랬어? 우리도 타러 가자!
●지훈 오호! 무서운 거 잘 타요? 무서운 놀이기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삽교호가 안성맞춤이죠.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조금 시시할 수 있지만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어요. 특히 바다를 한눈에 내려 보는 관람차 안의 경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최고인 것 같아요.
●시은 우와~ 심지어 대학생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인지 가격마저 저렴해. 타가디스코, 회전목마, 미니 바이킹과 스카이 레일카 등 모든 놀이기구는 4천~4천500원(대인 기준) 선이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잖아.
●지훈 그렇죠. 놀이기구뿐 아니라 함상공원, 함상 카페, 해양생태공원, 앵무새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바닷가를 걷다가 한숨 돌리기에도 좋아요! 엇, 실컷 놀다 보니 벌써 저녁 시간이네요! 우리 저녁 먹으러 가요.
●시은 그래~ 배고픈 줄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네. 삽교호는 입구부터 호객행위가 장난 아니던데! 포털 사이트에서 미리 검색하고 가게를 바로 찾아가는 게 팁이라면 팁이지! 조개, 대하 등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게다가 가을밤 운치까지 더해지니 천국이 따로 없어~
●지훈 수목원엔 레스토랑, 카페가 각각 하나씩 있지만 삽교호는 가게도 많고 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밤하늘을 밝히네요! 수목원 음식점은 잔디 광장과 폭포 주변에 위치해 마치 절에 들어온 것 같은 경건한 느낌이었는데. 삽교호는 정 반대로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인 걸요.
●시은 그러게. 수목원이랑 삽교호 두 곳의 느낌이 확연히 달라. 두 곳 다 교통편이 불편한 것만 제외하면 힐링 장소로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게 없어!
<본 평가는 기자의 주관적인 견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