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교시간마다 반복되는 셔틀버스 승차인원초과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죽전캠퍼스는 학생들의 원활한 등교를 위해 죽전역에서 캠퍼스 내 정류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을 버스에 태우려다 보니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붐비는 오전 8시~ 9시 사이 셔틀버스에는 최대 65명 가까이 승차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생들은 과잉승차에 대한 불만으로 안전성 문제와 차내 혼잡도 증가 등을 제시했다. 김다경(전자전기공·2) 씨는 “버스에 탑승하려는 학생이 많다보니 버스 통로까지 학생들을 태우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로 인해 버스 내부가 혼잡해진다. 또, 학교 내 경사가 높아 손잡이도 없이 긴 거리를 위태롭게 가는 학생도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택규(행정·4) 씨는 “오전 시간 때 셔틀버스의 높은 수요를 생각한다면, 통로까지 학생들이 타는 것에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통로까지 사람들로 가득 채워지다 보면 안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만이라도 배차를 조금 늘려 자연스럽게 다음 버스를 타도록 유도하거나, 셔틀버스에 손잡이를 달아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죽전캠퍼스 셔틀버스 운행을 담당하고 있는 제로쿨투어 관계자는 “오전시간에는 많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셔틀버스 5대가 운행되고 있지만, 그것도 부족하다보니 통로까지 학생들이 타게 된 것 같다”며 “승차인원을 초과하면서까지 더 태운 것은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최대한 맞춰주기 위함이었다. 많은 학생이 불편을 토로한다면, 좌석 수에 맞는 학생만 태우는 등 해결방안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운전기사들이 좌석에 모든 학생이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통로에 사람을 태운다는 명목으로 출발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다. 윤동주(사학·3) 씨는 “좌석을 채우기 위해 대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통로까지 채우기 위해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로쿨투어 관계자는 “지각하는 학생이 없도록 조금이라도 더 태우자는 마음에서 생긴 일 같다”고 해명했다.
버스의 승차인원초과가 대형인명피해로 이어진 사례도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달 6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사고 역시 승차인원초과가 피해를 키웠다. 정원을 초과해 탑승한 승객의 경우 안전벨트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고발생시 좌석에 승차한 승객보다 사고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당시 사고버스의 승차정원은 46명이었지만, 실제 승차인원은 이를 초과한 49명이었다. 이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 49명 중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
도로교통법 제39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운전상의 안전기준에 따르면, 자동차(고속버스 운송사업용 자동차 및 화물자동차는 제외)의 승차인원은 승차정원의 110% 이내이다. 다만, 출발지를 관할하는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은 경우는 예외사항에 해당된다. 우리 대학 셔틀버스의 경우 승차인원초과에 대해 관할 경찰서인 용인서부경찰서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죽전역을 출발하는 셔틀버스의 승차인원초과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버스의 승차정원은 좌석수와 손잡이수를 더하여 계산된다. 우리 대학 셔틀버스의 경우 손잡이는 없고 좌석만 45석이므로 허용되는 승차인원은 49명이다. 관할 경찰서의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죽전역을 출발하는 셔틀버스에 50명 이상이 탑승할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몰리는 오전 시간의 셔틀버스 운영이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