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의 애니인사이드 4. 은퇴 루머, 게임 때문에 잠수… <헌터X헌터> 작가의 진실은?

단대신문l승인2017.04.11l수정2017.04.11 10:33l1425호 10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헌터X헌터> 일러스트

<유유백서>와 <헌터X헌터>. 이 두 만화를 본 적 없는 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월간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서 3대 만화 중 하나로 선정됐던 <유유백서>와 1998년부터 약 19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 <헌터X헌터>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이 만화들을 탄생시킨 만화가 ‘토가시 요시히로’가 이번 글의 주인공입니다.


그가 19년 동안 연재 중인 <헌터X헌터>의 단행본은 고작 33권. 1997년부터 연재 중인 <원피스>가 84권까지 나온 것을 보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토가시 선생의 무분별한 휴재 때문이죠. 이 때문에 토가시는 국내에서 의욕이 바닥을 찍는 만화가라는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토가시가 연재를 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유명한 게임 ‘드래곤 퀘스트’ 때문이며, 게임에 빠져 일을 하지 않는 불성실한 작가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 이야기가 정말 진실일까요?


토가시 요시히로는 1986년, 러브 코미디 만화를 연재하면서 만화가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은 다른 만화의 표절이나 다름없었으며 스토리나 전개력을 봐도 좋은 만화라고 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스토리 창작법을 익히기 위해 영화 각본가들의 입문서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만화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차근차근 내공을 쌓은 결국 그는 <유유백서>로 성공했지만 심장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당시 그는 <세일러문>의 작가와 결혼한 상태였으며 벌어둔 돈이 많았기에 <유유백서>를 자신이 생각한 스토리대로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시티헌터>로 유명한 ‘호조 츠카사’,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 등이 한 유별난 작가와의 불화로 소년 점프를 떠나게 됩니다. 인기 만화가가 전부 떠나버린 점프는 <유유백서>의 완결을 내버리면 안정적인 판매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완결을 좀 더 끌어달라고 요구합니다. 결국 토가시는 만화를 제때 끝내지 못하고 아쉬운 결말을 내고 맙니다.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유유백서>의 결말을 낸 토가시 선생은 돈은 많지만 몸은 안 좋은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자 점프는 그에게 자유연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토가시는 자신이 원할 때 연재할 수 있으며 그리고 싶어 하는 만화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밉니다. 그렇게 그는 초유의 점프 자유연재 만화가가 됩니다.


그의 다음 작품은 <레벨 E>. 이 만화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순수한 토가시의 진심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SF, 오컬트, 호러 등 그가 좋아하는 컨셉들이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을 끝내고 토가시는 <헌터X헌터>를 연재하기 시작합니다. 이 만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헌터X헌터>가 연재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잡지 판매 부수가 수십 배나 뛸 정도로 인기를 얻었죠. 그렇게 큰 관심을 받지만 그는 단기적, 장기적, 상습적으로 휴재를 하기 시작합니다.


잦은 휴재는 이 만화를 즐겨보던 독자들에겐 너무 가혹했습니다. 이에 한 가지 루머가 탄생합니다. ‘토가시가 게임을 하기 위해 휴재하는 것이 아닐까?’ 마침 그가 휴재하는 날이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출시일과 비슷했기에 사람들은 평소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토가시가 그 게임을 하기 위해 휴재했다고 추측하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드래곤 퀘스트 이야기가 나오면 댓글로 토가시의 이야기가 나오고, 토가시의 이야기가 담긴 글엔 드래곤 퀘스트가 따라옵니다. 이 루머는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만 밀고 있는 루머입니다. 드래곤 퀘스트는 신작을 준비하지 않는 기간이 더 짧으며 국민 게임이기에 게임을 좋아한다는 일본인 대부분이 즐기는 유명한 게임입니다. 즉, 그가 드래곤 퀘스트를 하기 위해 연재를 중단하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 논란이 된 토가시의 콘티 연재본

또 다른 논란은 바로 콘티 연재입니다. 콘티란 만화를 그릴 때 제대로 그리기 위한 밑바탕으로, 콘티 위에 다시 선을 정리하고 세부 묘사를 하며 색을 넣어야 한 장면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토가시는 만화의 밑바탕에 불과한 콘티를 월간지에 연재했고 이에 수많은 독자가 항의하며 논란이 됐습니다. 초기 콘티 연재본은 단행본으로 발매됐을 때 수정됐지만 이후 콘티 연재본은 그대로 출판돼  많은 사람의 불만을 사게 됩니다.


끝으로 만우절 농담으로 다뤄졌던 토가시의 <헌터X헌터> 은퇴설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믿을 정도로 그의 휴재는 잦습니다. 그의 은퇴설이 계속 만우절 농담으로만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박성환(기계공·3·휴학)


단대신문  dkdds@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단대신문 소개디보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6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29번지 Tel : 041-550-1655
발행인:장호성  |  주간:강내원  |  미디어총괄팀장:정진형  |  미디어총괄간사:박광현  |  미디어총괄편집장:양성래  |  편집장:김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태희
Copyright © 2017 단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