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같은 대통령보다 진흙탕 속 연근 같은 대통령

꺾여버린 연꽃 남성현 기자l승인2017.04.11l수정2017.04.12 00:33l142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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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연주 (국어국문·4)

“대한민국과 결혼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2년 대통령 후보 시절 발언은 그녀를 진흙탕 같은 정치계의 꽃으로 만들어줬다. 총탄에 어버이를 여의고, 영애로서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온 그녀가 청와대로 돌아왔을 때, 국민은 측근 비리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이기를 바랐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꽃. 양지바른 땅이 아닌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려 분홍빛 꽃을 피워내는 바로, 연꽃 말이다. 그러나 정경유착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의 염원은 분노가 돼 돌아왔다. 결국, 지난 3월 10일 국민은 스스로 그 꽃을 꺾어버렸다. 대통령 1인에게 국가권력이 쏠려 있는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에서 국민은 도덕과 정치를 동일하게 인지하는 전통적인 정치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도덕의 세계로부터 독립한 정치의 신(新)세계로 이끌어줄 ‘이기적인’ 후보를 19대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의 핵심은 ‘이기심’이다. 차기 대통령은 중립외교를 시행한 광해군의 ‘착한 이기심’을 이어나가야 한다. 광해군의 중립외교정책은 비록 명나라와의 약속을 저버리며 성리학적 명분론에서 크게 어긴 것이었지만, 후금과의 전쟁으로 잃을 수 있는 국민의 목숨을 보호했고 피폐화될 국토를 지켜냈다. 강대국 사이에서 대외무역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은 도덕적 판단보다 때로는 국가의 실리를 지켜낼 수 있는 이기적 판단을 선수로 둘 수 있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이기심은 결국 ‘신념’으로 귀결돼야 한다. 명확한 정치적 목표 아래 국민적 지지를 동력 삼아 나라를 성장시켜야 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국가권력 신장’이 돼야 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되고자 하는 대로의 삶을 만들 자유가 있다”는 정치적 슬로건 아래 임기 내내 소수자도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미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흑인과 여성의 인권이 높아졌으며, 소위 오바마케어라 불리는 건강보험제도 개혁을 통해 사회적 약자도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강한 신념이 바탕이 됐고, 그를 레임덕이 없는 성공한 대통령으로 이끌었다.

우리나라는 더는 진흙탕에서 피는 고고한 연꽃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진흙탕 같은 정치계 속에서, 때로는 고개를 숙여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 속에서도 국가권력 신장이라는 튼튼한 신념 하에 통치하는 연근 같은 대통령을 원한다. 비록 진흙탕 안에 묻혀 있지만, 연꽃을 지지하는. 그래서 결국 ‘성공적인 대한민국’을 피워내는 연근 같은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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