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교대 곱창골목

쫄깃함과 고소함,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면? 이정숙·이상은 기자l승인2017.09.26l수정2017.11.27 14:48l1432호 10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1980년대, 한 젊은 사장이 문을 연 작은 가게를 시작으로 서초동 서울교육대학교 후문 골목 곳곳엔 곱창을 파는 식당이 자리를 잡았다. 한 칸 남짓한 규모의 작은 가게는 몇 차례의 확장과 이전을 거쳐 오늘날의 형상을 갖췄고, 30대의 젊은 사장은 어느새 60대가 돼 딸과 손녀와 함께 가게를 지키고 있다.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곱창. 그 깊은 맛과 곱창의 다양한 변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사람냄새 가득한 교대 곱창골목을 찾아가 보자!

 

정숙 쌀쌀한 가을바람 불면 유독 곱창이 생각나더라. 교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곱창 맛집이 늘어섰다고 하니, 오늘 저녁은 곱창으로 정했다!

상은 ‘곱창골목’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도 알 수 있어. 많은 식당이 있지만 유독 간판에 큼지막하게 ‘곱창’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잖아!

정숙 여긴 1호점과 2호점 모두 이미 손님으로 만석이네. 어, 방금 자리 하나 났다. 한 번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모둠구이, 어때?

상은 좋아. 불판이 나온다는 건 곧 주인공이 나온다는 소리지. 곱창이 준비되기 전, 입이 심심하지 않게 밑반찬부터 먹어보자.

정숙 싱싱한 부추무침은 곱창구이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 풍부해져. 꼬독꼬독, 천엽은 씹는 맛이 일품이고 생간도 달큰하니, 사르르 녹아!

상은 세상에, 각종 내장이 가득한 불판은 기다림까지도 즐겁게 하는 것 같아. 지글지글 익는 소리에 침이 다 고인다.

정숙 이리보고, 저리 봐도 평범한 곱창인데 이렇게까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건 아무래도 이 특별한 소스 덕분인 것 같아. 달콤한 간장소스에 마늘향의 풍미가 더해지니,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곱창의 맛을 잡아줘!

상은 곱창에 들어있는 곱이 굽는 내내 다 터지지 않고 꽉 차 있어서 씹는 동안 고소한 맛이 입을 맴 돌아. 동글동글한 대창은 쫄깃함보단 부드러운 맛이 강하다.

▲ 교대O창의 곱창구이

정숙 불판위의 주인공은 곱창만이 아니야! 다 먹고 난 뒤엔 역시 볶음밥까지 먹어줘야겠지?

상은 고추장 양념이 전반적인 볶음밥의 맛을 좌우하는데, 텁텁하지 않고 참 맛있다. 작게 썰어 넣은 깍두기도 아삭하니 씹는 맛이 있어. 곱창을 찍어 먹었던 비법소스는 볶음밥에 곁들여도 환상적이다!

정숙 밤이 깊어가니까 바람도 점점 차가워지네. 이럴 땐 또 뜨끈한 곱창전골이 딱인데! 우리 곱창전골 먹으러 갈까?

상은 곱창구이는 고소한 맛으로 먹었다면 전골은 색다른 곱창의 매력을 맛볼 수 있지. 이번엔 낙지까지 얹은 낙곱전골을 먹어보자!

정숙 낙지 한 마리, 곱창, 대창에 우동사리까지! 푸짐한 구성에 한 번, 속 까지 시원해지는 얼큰함에 두 번 놀랐어.

상은 육지와 바다가 만들어낸 국물 맛은 또 어떻고? 정말 깊은 맛이 난다. 매콤한 국물 덕에 곱창의 맛이 더 사는 것 같아.

정숙 곱창구이가 곱창의 고소함을 극대화했다면, 곱창전골은 육수와 어우러진 곱창만이 낼 수 있는 맛을 선사하지. 자극적이지 않지만 은은한 양념이 곱창 속 까지 배어 있잖아.

상은 탱글탱글한 낙지에서도 전골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어. 질기지 않고 탱탱하게 삶아져서 곱창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 된다고!

정숙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건 역시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 아니겠어? 과제에, 마감에 힘들었는데 이렇게 앉아 뜨끈한 국물을 넘기니까 한결 낫다.

상은 학생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지만, 가끔은 이런 저녁도 괜찮을 것 같아. 시끌벅적하고, 사람냄새 나는 그런 골목이잖아.

정숙 맞아. 골목 곳곳에 들어선 식당 어느 곳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느낀 정취를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거야. 곱창이 생각나는 가을엔 교대를 다시 찾을 것 같아.


이정숙·이상은 기자  dkdds@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숙·이상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단대신문 소개디보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6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29번지 Tel : 041-550-1655
발행인:장호성  |  주간:강내원  |  미디어총괄팀장:정진형  |  미디어총괄간사:박광현  |  미디어총괄편집장:양성래  |  편집장:김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태희
Copyright © 2017 단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