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소신으로 전하는 진실의 가치

임수민 기자l승인2017.11.21l수정2017.11.23 00:27l1435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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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소신으로 기사 쓰는 기자가 되길 바란다.” 지난 학기, 수습 기자 생활을 끝낸 기자에게 퇴임을 앞둔 편집장이 남긴 한마디다. 7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신문에 이름 석 자를 새긴다는 사실이 아직 낯설고 부끄러웠던 수습기자에게 이 말은 지금까지 기자로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되뇌며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본지 1435호는 이번 연도에 발행되는 마지막 신문이다. 이로써 이번 학기 정기자가 된 기자의 임무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올 3월 초, 운명처럼 단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글을 보았고 걱정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대학교 1학년 생활은 특별한 추억으로 물들었다. 수많은 취재원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직접 발로 뛰고 취재를 한 뒤 사실을 전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노트북을 붙잡고 머리를 쥐어짜며 기사를 썼다. 그러나 뚜렷한 소신으로 진실을 전하기에는 아직 한없이 부족했다.

본지 1430호 12면에서는 지하철 기관사가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사의 하루를 동행취재 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고된 취재일정이었지만, 힘들게 수락을 얻은 만큼 철저히 사전취재를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기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을 지하철 기관사라고 소개하면 당연히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줄 안다며 씁쓸한 웃음을 보이는 그. 취재를 나온 기자조차 이미 그런 생각을 전제로 취재를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은 언론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고정돼 갇혀버린 것이다.

세상에는 진실과 거짓이 존재한다. 진실을 얻는 데에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거짓은 우리를 달콤하게 유혹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양심’이 존재한다. 양심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진실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원동력이 우리가 거짓만 가득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진실을 찾아 나서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그러한 부단한 노력으로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때로는 진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진실을 외면하는 언론이 득실거리고, 자신의 뚜렷한 소신을 포기할 수 없어 진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는 결국 자신이 해를 받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 뚜렷한 진실을 추구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그러나 진실이 무시되면 사회는 결국 부패하고 무너진다. 그러므로 진실이 주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오늘도 누군가는 용기를 내서 힘들고 고된 길을 나아간다.

오직 진실을 전해야 하는 기자로서의 역할을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어가는 요즘이다. 그러나 끝없이 노력한다면 결국 진실은 드러난다. 의문은 들겠지만 기자는 뚜렷한 소신이 주는 기자로서의 가치를 계속해서 되새길 것이다. 그 가치는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임수민 기자  sumin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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