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돋구는 맥주의 마법. 학교 앞 진정한 맛집은?
식욕을 돋구는 맥주의 마법. 학교 앞 진정한 맛집은?
  • 조현석 작가
  • 승인 2018.03.28 07:47
  • 호수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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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면서도 과일 맛과 향이 나는 IPA 맥주
더 부스(The Booth)의 ‘국민 IPA’, 구스 아일랜드(Goose Island) IPA
 

- 쓰면서도 묵직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필스너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 왼쪽부터 국민 IPA, Goose lsland IPA, Pilsner Urquell, Stella Artois

대학가나 번화가에 있는 맛집이란 맛집은 다 방문해보겠다는 야심찬 각오와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맛집 탐방러’들이 있을 것이다. 허나 너무나도 다양한 음식의 종류와 무수히 많은 맛집들 때문에, 우리 맛집 탐방러들은 수 많은 고민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오늘은 어떤 식당에서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하나…… 이런 선택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맥돼조가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 있다.
 

‘필스너’나 ‘IPA(Indian Pale Ale)’스타일의 맥주를 취급하는 음식점에 방문해보는 것.


필스너와 IPA는 무엇일까? 필스너는 (밝은) 라거의 시초가 되는 맥주 스타일이고, IPA는 영국의 맥주 스타일인 페일 에일(Pale Ale)이 인도(India)에서 변형돼 생겨난 맥주 스타일이다. 두 맥주 스타일의 공통점은 강력하게 느껴지는 ‘씁쓰름한 목 넘김’이다. 첫 회에서 소개했듯이 맥주의 ‘씁쓰름한 목 넘김’에 영향을 주는 재료는 홉(hop)이다. ‘필스너’의 경우에는 체코 지역에서 재배되는, 강력한 쓴 맛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사츠(Saaz) 홉이 첨가돼 쓴 맛이 느껴지게 된다. IPA의 경우에는 홉이 많이 첨가돼 쓴 맛이 느껴지게 된다. 요약하자면, 필스너는 홉의 종류 때문에, IPA는 홉의 양 때문에 ‘씁쓰름한 목 넘김’이 강력하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차이점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탄산의 차이에 있다. 선행하는 스타일이 라거와 에일로 나뉘기 때문에, 라거 스타일의 일부인 필스너는 탄산이 강하고, 에일 스타일의 일부인 IPA는 탄산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또한 IPA는 씁쓰름한 목 넘김과 더불어 홉의 과일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신 맛에 가까운 쓴 맛이 느껴지게 된다. 반면에 필스너는 씁쓰름한 목 넘김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그렇다면, ‘씁쓰름한 목 넘김’이 특징인 필스너와 IPA가 맛있는 음식과 어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맥주 전문가인 멜리사 콜이 집필한 ‘맥주 상식 사전’에는 맥주와 관련된 푸드 페어링 기준으로 ‘대비되는 맛’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대비되는 맛’이란, 말 그대로 음식과 맥주의 맛이 서로 상극일 때, 그 푸드 페어링이 더 훌륭하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원리를 발전시켜 보면, ‘쓴’맥주와 ‘맛있는 음식’도 좋은 푸드 페어링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쓴’것과 ‘맛있는’것이 대비되는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고진감래 주’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맥주잔과 소주잔을 이용해서 술과 콜라를 순차적으로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폭탄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의 사자 성어인 ‘고진감래’에서 유래된 것이다. 알코올이 섞인 술을 마시다가, 마지막 콜라를 마시는 순간이 되면, 콜라의 달콤한 맛이 더욱 강렬하고 맛있게 느껴지게 된다.
 

쓰디쓴 필스너나 IPA를 먼저 마시게 되면 혀에 고통스러운 느낌이 남아있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맛있는 음식을 입 안에 넣게 된다면, 그 음식이 주는 행복을 더욱 강력하게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한계 효용체감의 법칙에 의해 본인의 혀가 음식의 맛에 적응해버린 탓에 느껴지는 행복함이 덜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필스너나 IPA로 입 맛을 환기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싱겁거나 담백한 음식은 필스너와 IPA의 쓴 맛을 잠재워 주지 못할 수도 있으니, 조금은 짜고 기름진, 혹은 매콤한 음식과 함께 음용하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시중에서 구하기 쉽고, 맛있는 맥주 제품들을 소개하며 이번 회차를 마무리하겠다. 다음 회차에서는 새콤함의 대명사, 벨기에 식 밀 맥주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기분 전환이 필요한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맥주가 될 것이다.

 

 

 

조현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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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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