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케밥 거리
이태원 케밥 거리
  • 손나은 기자·정고은 수습기자
  • 승인 2018.05.15 22:28
  • 호수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에서 체험한 현지의 맛

지하철에서 내려 이태원역으로 들어서자 온갖 노래가 들려온다. 역 주위 상가들이 크게 노래를 틀며 호객행위를 하는 탓이다. 유명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의 인기차트를 틀어놓는 보통의 거리와는 달리 생소한 언어의 노래와 팝송이 난무하는 이곳은 바로 다문화 집결지이태원이다. 이국적인 전경으로 유명한 이태원은 길가의 노래만 색다른 것이 아니다. 다른 골목 같으면 백반집과 고깃집으로 가득 찼을 거리가 외국 음식을 파는 음식점으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보이는 요리는 단연 케밥이다. 얇게 썰린 양고기와 싱싱한 채소가 어우러진 케밥의 이색적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태원 케밥 거리로 떠나보자.
 

▲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고은, 터키의 거리에 온 것 같아. 사방이 온통 케밥 집이네.


나은 거리에서 이방 특유의 향이 나는걸. 맛있는 냄새와 소리 때문인지 더 배가 고파졌어. 우와, 저 건너편 케밥 집을 봐! 꼬치에 꽂힌 고기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어. 저쪽으로 가보자.


고은 메뉴가 정말 다양하네. 고기는 양고기와 소고기 중에 선택할 수 있나 봐. 다 맛있어 보여서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


나은 잘 모르겠다면 다 먹는 게 최고지. 믹스로 주문하자. 사장님, 여기 터키 케밥이랑 케밥 박스 둘 다 믹스로 주세요!


고은 터키 케밥이 먼저 나왔네. 세상에, 케밥 안에 재료가 꽉 차 있어! 고기는 육즙과 기름으로 영롱하게 빛이 나! 어서 먹어봐.


나은, 한 입 베어 먹으니 향신료 향이 올라오네. 반죽을 화덕에 바로 구워서 그런지 엄청 얇고 바삭하다. 고기도 환상적이야! 양고기는 육즙이 많아서 촉촉하고, 쇠고기는 불에 그을린 듯한 숯 향이 나. 무지 고소해.


고은 구운 양고기와 소고기, 채소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간편하면서 든든한 한 끼로 케밥만 한 게 없는 것 같아.
 

▲ 속이 꽉 찬 터키 케밥
▲ 속이 꽉 찬 터키 케밥

 


나은 맞아. 이래서 한번 케밥을 맛본 사람들은 케밥이 최고라고 노래를 부르더라. 푸짐한 양과 독특한 맛에서 헤어 나올 수 없나 봐.


고은 나도 오늘부터 케밥 예찬론자가 될 것 같아. , 이번엔 케밥 박스가 나왔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양상추는 뭐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나은 어머, 소스에서 신기한 맛이 나네. 요거트와 마늘을 섞은 것 같아.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기는 어디 있는 거지? 얼른 파헤쳐보자.


고은 찾았다! 양상추를 들추니까 노릇노릇한 소고기와 양고기가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담겨 있네. 두껍고 바삭한 감자튀김도 있어. 노릇한 감자튀김, 구운 고기, 아삭한 채소들이 특제소스와 어우러져 궁극의 맛을 이루고 있어.


나은 케밥에서 넉넉한 정이 느껴지지 않니?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쌓인 먹음직스러운 채소와 고기를 봐. 거의 재료로 탑을 쌓았어.


고은 패스트푸드지만 맛과 건강을 다 챙겼어. 만약 학교 앞에 케밥 집이 생긴다면 대박 날 것 같아. 촉박한 강의시간에 쫓겨서 식사를 굶을 일은 없을 거야. 난 이미 단골 예약이다.
 

▲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케밥 박스
▲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케밥 박스

 


나은 나도 마찬가지일걸? 맛은 물론이고 양도 감동적이야. 저녁도 먹었는데 계속 들어가네. 어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케밥 때문에 다 망쳐버렸어.


고은 아냐, 우린 오늘 케밥 먹고 광명 찾았다. 먼 길 온 보람이 있네. 신세계를 체험한 기분이야.


나은 케밥 탐방 원정대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것 같아. 아까 지나오다가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케밥 집도 봤어. 다음은 거기로 가서 또 다른 케밥을 맛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