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캠퍼스 내 음식물 쓰레기 배출 방법 부재로 인해 많은 학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반 쓰레기의 경우 죽전캠퍼스에서는 캔, 종이,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로 구분해 분리배출이 이뤄지며, 천안캠퍼스에는 하나의 쓰레기통으로 쓰레기를 수거한 뒤 별도의 분리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 모두 캠퍼스 내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비치돼있지 않아 학교 곳곳에서 배출된 음식물이 일반 쓰레기통에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처리로 인한 악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동아리방이나 학생회관 등은 피해가 심각하다. 학생회관을 자주 이용한다는 양인선(상담·2) 씨는 “학회실이나 동아리방은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는다”면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도 많아져 악취가 심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정현욱(고분자공·1) 씨는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면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음식물을 처리할 곳도 마땅히 없어 학생들도 별다른 대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학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이 마련돼있지 않아 미화원이 직접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화원 A 씨는 “일반쓰레기통에 마구잡이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악취가 나거나 다 마시지 않은 채 버려진 음료로 인해 수거 중 오수가 흐른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이어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분리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고 쓰레기통 주변도 더러워진다”며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분리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에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식당이나 매점 이외의 공간을 제외하고 교내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 안 된다”며 재학생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학생들이 요구한 음식물 쓰레기통 설치에 대해선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이 많아 쉽게 부패해 악취가 나고 오수와 초파리가 생기는 등 관리의 어려움이 있어 교내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학생들이 음식물 쓰레기 배출의 주원인인 배달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배달음식 섭취 시엔 배달 업체에 음식물 쓰레기 회수를 요청하는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천안캠퍼스 미화원 정태주(57) 씨는 “불가피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게 될 땐 남은 음료는 화장실 변기에 처리 후, 배달음식은 오수가 흐르지 않게 비닐봉지로 묶어서 쓰레기통 안에 배출했으면 좋겠다”며 세심한 쓰레기 처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