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장거리 통학생 불편 호소
천안캠퍼스 수원, 인천, 안산, 안양 노선의 통학버스가 지난 1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전부 폐지됐다. 위 노선의 통학버스는 인건비, 유류비 상승과 더불어 하교 차량의 공차에 따른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승차권을 낱장으로 구매하던 방식에서 한 달 단위의 왕복 정기권으로의 변경이 결정됐다. 이에 천안캠퍼스 버스 업체인 엘리트 관광은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통학생을 대상으로 정기권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신청자 수가 노선별로 수원이 10명, 인천이 9명, 안양이 18명, 안산이 9명으로 통학버스 업체가 제시하는 손익분기점인 35명에 한참 미치지 못해 전 노선이 폐지된 것이다. 이에 일부 통학생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지혜(공공관리·2) 씨는 “이번 학기에 기숙사를 신청할까 하다 통학버스가 있어 한 학기 더 다녀보고자 했다. 그런데 학기 중에 버스 업체의 적자를 이유로 정기권 전환 공지를 하더니, 이제는 신청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통학버스 노선 자체를 폐지한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며 “차라리 방학 때 공지를 했다면 기숙사라도 신청했을 텐데 앞으로 학교 다닐 일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안캠퍼스 학생팀은 방학 중 공지는 홍보 효과가 부족해 방학 때 미리 공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학생팀 관계자는 “방학 중 포털 공지는 조회수가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돼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공지를 한 것”이라며 “정기권 신청자 수와 관계없이 이번 학기까지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한정된 예산 안에서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통학생 A 씨는 “정기권이 동아리 활동과 시험기간 등을 고려해 다소 비경제적이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신청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 씁쓸하다“며 심정을 밝혔다. 이에 더불어 “교비를 무한정 사용할 수 없고, 방학 중 포털 공지가 홍보 효과가 미흡하다는 의견은 이해하지만, 결론은 통학버스 하나에 의존해 이번 학기 학교에 다니려 했던 수백 명 통학생의 발이 갑자기 잘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버스업체의 손실과 예산의 한계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 통학버스가 없어져 하루 왕복 6시간을 길 위에서 쓰게 된 학생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학생팀 관계자는 “위 노선의 통학버스 운행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통학생의 양해와 이해를 부탁한다”며 “궁금증이나 문의 사항이 있는 학생은 직접 학생팀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주시면 충분한 설명을 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