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 이준모 『생태노동』
철학 – 이준모 『생태노동』
  • 김미주 기자
  • 승인 2018.11.21 09:57
  • 호수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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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서재 30.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와 매개에 관한 꿈

<이 도서는 황종원(철학) 교수의 추천도서입니다.>

 

생태노동
생태노동

 

“오늘날 생태위기의 문제는 노동 양식의 변화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동서양 비교 철학적 시야에서 논증한 역작이다.”

저자 이준모

책이름 생태노동

출판사 문사철

출판일 2012. 06. 25.

페이지 p.215

세계의 모든 나라는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지역개발은 공업화와 도시화가 주가 되는데, 여기에는 자연파괴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것이 단지 ‘발전’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에는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개발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개발과 환경은 공존할 수 있을까. 세계 자본이 자연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진행한 발전의 결과로 오늘날의 생태 위기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논증이 있다고 밝히는 책이 있다. 바로 『생태노동』이다. ‘생태 노동’은 인류사와 자연사를 아울러 생명과 기술의 통일을 의미하는 말이며, 이는 동양의 전통사상과 서구의 산업 철학을 형성했다.

칸트는 인간이 이미 본능의 자연적인 인도에 따라 자연 충동을 일으키고 성취하는 자연 상태에서의 단계를 벗어나 있음을 전제한다. 이와 더불어 그는 헤겔과 함께 이성의 개념을 살펴본다. 헤겔은 이성을 대상화함으로써 자연 자체와 분리되고 소외된 노동 양식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서양 철학에서는 유가 사상을 이성의 등장으로써 현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현실 긍정으로 새로 태어난 의식이라고 말한다.

“이성을 통해 자연적이라는 이름으로 자극되는 충동은 이미 자연 충동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 충동을 겉으로만 닮은 욕망들이다.” p.49

서양 철학과 동양 철학은 동시에 자연이라는 개념을 자연력·생명력·노동력의 계기들을 종합해, 자연을 일정한 노동 양식을 통해 재생산하는 자기의식관점에서 해석한다. 하지만 앞서 칸트와 헤겔의 경우와 달리, 동양의 고전 철학은 생명 철학이다.

성리학에서 완성되는 유가 사상 체계의 생태노동 개념은 ‘인(仁)’을 이데올로기적 속박에서 해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가를 그들 자신의 지배 토대로 삼기 위해 기술의 발전을 거부했던 반역사적 관점으로부터 생명 노동의 개념을 해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오늘날의 개발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의 꿈을 좌절시키고 있다. 이 책 속에는 이에 굴하지 않고 ‘개발’과 ‘자연’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자가 이해한 ‘생태노동’은 자연과 기술 개발의 상생이다. 그렇다면 자연과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질 수는 있을까. 상생이란 ‘둘 이상이 서로 북 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연과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고 철학자들의 생각을 이해해보고 생태노동의 참뜻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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