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로써 어느새 세 번째 글입니다. 그래서 중간요약을 한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글을 못 보신 분들은 두개의 글을 먼저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사람은 착한 사람, 좋은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연애는 생존과 번식이라는 오래된 심리에서 기인하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됩니다. 이 가치는 다시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현재 당장 끌리는 가치인 매력 가치, 앞으로를 생각하게 만드는 가치인 미래가치입니다. 매력 가치는 본능적인 가치입니다. 미래가치는 이성적인 가치입니다. 이 중에서 매력 가치는 힘이 항상 강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나쁘다는 것을 이성으로는 알지만,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을 이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헤어진 상대방을 욕하면서도 밤에는 보고 싶어서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으시죠? 바로 본능과 이성의 부조화 때문에 일어나는 행동입니다. 이 가치는 ‘사실’로 읽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신호’로 읽힙니다. 벤츠를 타는 남자가 실제로 돈이 많은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벤츠를 타면, 돈이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벤츠 타는 남자를 일반적으로 ‘돈이 많다’라는 신호로 판단합니다. 이렇게 판단이라는 과정은 ‘신호’에 기반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신호를 ‘상승 신호’라고 합니다. 반대로 나의 가치를 낮추는 행위를 ‘하강 신호’라고 합니다. 여유 있게 대하기, 놀리기 등은 일반적으로 상승 신호입니다. 눈치 보고 맞춰주기는 일반적으로 하강 신호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이별을 통보한 상대에게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두 번째 글에서 설명한 연애 자존감은, 오늘 설명할 가치경쟁의 대표적인 예인 커버링과 관련 있습니다. 커버링이란, 자존심 발동입니다. 즉 상대와 나의 불균형한 가치를 맞추기 위해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과대하게 포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전자는 여자가, 후자는 남자가 많이 합니다. 여자는 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형태의 커버링을 많이 합니다. 반면 남자는 일명 허세를 부리는 형태의 커버링을 많이 합니다. 문제는 이 커버링과 나를 싫어하는 행위가 비슷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너무 좋아해서 그러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영희는 철수와 일 년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철수는 연희를 깎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네가 이쁜 줄 아냐.” “너같이 생긴 여자는 많다.” “난 너랑 헤어져도 아무렇지 않다.” 이것은 영희가 고 매력 가치여서 나오는 커버링입니다. 만약에 철수가 자존감이 높았다면 굳이 이렇게 커버하지 않았겠지만, 자존감은 낮고 영희는 고 매력 가치이다 보니 이런 식의 커버링을 통해 상대를 자기에게 묶어두려는 무의식적인 과정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희와 철수는 일 년을 만났습니다. 철수는 요즘 따라 연락도 잘 안 하고, 신체접촉도 줄어들었습니다. 영희가 이유를 물어봤지만, 자기가 너무 바빠서 그렇다고 합니다. 조금의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2주 후 철수에게서 이런 연락이 옵니다. “넌 너무 좋은 사람이지만 지금은 내가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아, 너에게 잘해줄 수 없을 것 같아.” 이 경우 영희는 저 매력 가치입니다.
이렇게 자기 탓을 하면서 이별을 말하는 경우는 거의 저 매력 가치 이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즉 상대에게서 커버링이 나온다는 것은 나의 가치가 높고, 상대의 자존감은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내담자들은 반대로 해석하죠. 저 매력 가치 이별이어서 커버링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반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상대가 좋은 말을 했다고 하면서 나를 아직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것이죠. 상황을 올바로 판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올바른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매력 가치와 미래가치 / 사실과 신호 / 상승 신호와 하강 신호/ 본능과 이성 / 자존감과 커버링 등 연애 심리학에 필요한 기본 개념을 다 익히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별에서 재회로 / 호감에서 연애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비밀을 다음 시간에 소개하겠습니다.
연애심리학 상담사 한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