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장호성 전임 총장이 내년 2월까지인 총장직 임기를 8개월 앞두고 중도 사임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6일 우리 대학은 제18대 총장으로 김수복 교수를 선임했다. 지난달 열린 취임식에서 김수복 신임 총장은 ‘단국 르네상스의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통일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임 총장의 중도 사임, 최초의 간선제 그리고 최초의 동문 총장이라는 것 때문인지 학생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신임 총장이 선출되자 학생들은 학교 기관을 통해, 커뮤니티를 통해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았다.
누구든 바라는 점을 전부 말하라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 끝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요구사항은 이미 신임 총장이 선임되기 전부터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의견을 다시 한 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한 번 의견을 내놓았을 때 제대로 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은 한 번 말을 하고, 두 번 말을 하고, 계속해서 얘기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말하는 것을 그만둔다. 중간에 지치기 때문이다. 지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이기 때문에 미리 걱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취임식에서 밝힌 큰 포부만큼 학생들의 작은 의견도 들어주기를 바란다. 지금도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학교에 대한 불만이 올라온다. 그런 글을 하나하나 읽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그러한 불만이 어째서 나온 것이며, 학교 입장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같이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학교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과 의지가 있을 때, 지도자도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사전 예방도 중요하지만, 불만이 터져 나올 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임 총장은 매달 학생회와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하니,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를 바라며 총장 또한 그 목소리를 많이 들어주기를 바란다. 실질적으로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