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불면 입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다. 더불어 가을장마와 태풍 등 비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요즘, 시험이 끝나고 찾아온 황금 같은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득 얼마 전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출연자들이 실내 스크린 스포츠를 재밌게 즐기던 모습이 떠올랐다. IT와 스포츠의 결합을 통한 기술력의 실현으로 탄생한 놀이터 컨셉의 4차 산업 테마파크는 시간이 갈수록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세월이 흘러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외에서 즐기던 스포츠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가 탄생한 것이다. 바깥이 아닌 실내에서 다양한 신체 활동을 체험하고 싶었던 기자는 강남역에 위치한 실내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인 ‘레전드 히어로즈’로 향했다.
이곳은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나온 장소이면서 역세권에 위치해 사람들의 방문이 잦았다. 이에 기자는 이른 시간인 오전 11시에 방문했다.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주황색 호박과 유령의 할로윈 장식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할로윈 파티에 온 것 같아 벌써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다. 실내로 입장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점심시간을 즐기러 온 직장인들로 북적거렸다.
먼저, 시설 이용을 위해 카운터에서 1시간 30분의 이용권을 결제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목걸이 형태로 된 NFC 카드를 받았다. 각 게임의 키오스크에 카드를 인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대기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보니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야구 배팅존과 축구존이었다. 야구 배팅존을 체험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농구게임, 뿅망치게임 등 오락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실내 스포츠라 그런지 회전되는 속도가 빨라 금방 차례가 다가왔다. 기자의 첫 실내 스포츠 체험은 야구 배팅존이었다. 야구 배팅존은 스크린을 향해 올라온 공을 보고 마음껏 휘둘러 맞추면 되는데, 공이 멈춰있으니 어렵지 않게 칠 수 있었다. 스크린 야구를 설정할 때 잠실 야구장, 인천 문학구장 등 실제 야구장을 배경으로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생생히 스포츠를 즐겼다. 힘차게 타격을 해 공을 맞힐 때마다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한때 드라마에서 유행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인공들이 실외 야구장에 와서 배팅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데, 그 마음에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인기 게임인 스크린 축구는 페널티킥과 프리킥, 두 가지 게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운동화를 신고 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사이즈별로 축구화가 구비돼 있었다. 스크린 축구는 스크린 안의 골대를 향해 마음껏 발로 차서 골을 넣는 게임이다. 또한 바닥에 공을 두는 지점이 있어 그곳을 벗어나면 마치 실제 심판이 경고하듯 화면에 ‘똑바로 맞추세요’라는 자막이 나와 놀라웠다. 친구와 대결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승부욕에 불타올라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찼다.
팔이 아플 정도로 시위를 쥔 스크린 양궁부터 실제 총알이 발사되는 반동까지 느껴졌던 스크린 사격까지. 실내 스포츠의 매력을 깨달은 기자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이곳에 있는 10종의 모든 스크린 스포츠 게임을 체험했다. 게임을 마치고도 1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나 열정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다 보니 체력이 모두 소진돼 끝까지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다양한 실내 스포츠를 체험해보면 스스로 어떤 스포츠에 흥미가 있는지 알 수 있게 될것이다. 실제로 기자는 특히 야구에서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실제 야구에도 흥미를 가지게 됐다. 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숨겨진 재능이나 흥미를 알고 싶다면 스크린 스포츠 테마파크에 방문해 실내 스포츠를 즐겨보는게 어떨까.
서현희 기자 hyen991015@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