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우리의 모든 삶에 크게 밀착돼 있는 SNS 사회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타인이 공유한 다양한 일상을 살펴보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SNS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SNS라는 공간 속에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순기능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이 SNS와 밀착될수록 그에 따른 많은 문제점도 존재한다. 그중 하나는 일상이나 콘텐츠를 올리고 공유하는 목적에서 벗어나, 게시물에 따르는 ‘좋아요’ 개수로 그 가치가 매겨지는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많은 이용자들은 계정에서 게시물을 올리고 좋아요 개수가 오르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을 경험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내가 그저 공유하고 싶었던 일상에 좋아요 개수가 적게 따르면 괜히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게는 이런 경우부터 크게는 그 개수로 금액이 책정돼 수입을 얻는 인플루언서들의 예시가 있다. 그들의 게시글의 가치는 좋아요 개수로 결정되고 그 수치가 그들의 수입과 직결된다. 결국 계정의 모습은 그를 늘리기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것은 또 하나의 경쟁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좋아요 개수를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끼고 알게 모르게 얻는 상실감 등은 SNS 본래의 목적을 벗어났다.
인스타그램은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고 최근부터 좋아요 숨기기 기능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시작해 현재 총 12개국에서는 좋아요 개수가 타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인스타그램 CEO인 애덤 모 셰리는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을 경쟁처럼 느끼길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현재 도입된 좋아요 숨기기 기능은 타인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계정 본인에게는 그 개수가 보이는 형식인데, 이것이 반쪽짜리 해결책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자신에게 보이는 좋아요 개수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우나, 자기 자신은 좋아요 개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박탈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주는 인스타그램의 이러한 고민과 시도가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고민과 과감한 시도부터가 더 나은 SNS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