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2014년부터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자 군 원격 강의를 운영했다. 그러나 현재 죽전 1천904명, 천안 1천364명의 군 휴학생 중 원격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은 각각 89명, 64명이다. 이는 군 휴학을 신청한 학생 수에 반해 군 원격 수업의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홍성록(미생물학·4) 씨는 “군 내에서 학교 강의를 듣고 싶었지만 뒤늦게 이 제도를 알게 됐고, 시기를 놓쳐 듣지 못했다”고 미흡한 교내 홍보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강상우(산업공·2) 씨 역시 “군 원격 강의의 존재를 몰랐다”며 “군 생활을 효율적으로 보내도록 도움을 주는 활동 같아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현재 군 복무 중 학점 이수 가능 교과목은 죽전캠퍼스 ‘성격과 대인관계’, 천안캠퍼스 ‘영화와 뉴테크놀로지의 이해’로 모두 ‘선택 교양’ 분야의 단일 과목이다. 또 학점 취득은 학기당 3학점(연간 6학점) 이내의 범위에서 가능하다. 수강료는 계절학기 수강료와 같은 학점당 8만 원에 책정된다.
시험의 경우 대면을 원칙으로 해 시험 당일 개인 휴가를 내 학교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학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군부대 내 휴가 제한이 걸리는 경우가 생기면서 기말고사 실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작년 3월 입대한 뒤 현재 ‘성격과 대인관계’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송민섭(화학공·1·휴학) 씨는 “군 원격 강의를 통해 군대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이를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면서도 “시험에 관련된 미흡한 공지와 단일 과목으로 인한 선택지 부족이 아쉽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 타 대학에서는 성균관대 3개, 연세대 3개, 한양대 6개의 군 원격 과목을 운영하며 최소 2개 이상의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죽전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군 원격 강의를 듣는 학생 수가 증가하고 강의 증설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수업 강의 확대도 가능한 부분”이라며 현재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지 않아 단일 과목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시험 안내와 같은 학사 공지의 경우 매 시험 기간 시작 전 교내 포털 사이트에 공지를 띄우고 있다. 학사팀 관계자는 “현재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기간과 정보를 알리고 있으나 군에서는 정보 확인이 누락될 어려움이 있어 중요 사항 전달은 담당 교수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증설과 관련해 천안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강의를 늘려달라는 요청으로 현재는 죽전, 천안 과목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강좌 선택 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의 확대는 일반 원격 강의를 수강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주어지는데, 현재 군 원격 강의는 수강 및 시험 운영에 특수성이 있어 이를 확대할 경우 교류 수강의 혜택은 없어지게 된다”며 군 전용 과목 신설에 따르는 어려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