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 연구 산증인 동양학연구원, 50돌 맞아 세계 중심으로
한국학 연구 산증인 동양학연구원, 50돌 맞아 세계 중심으로
  • 박아영 기자·정성민 수습기자 정리=이서연 기자
  • 승인 2020.09.29 15:58
  • 호수 14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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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9월 28일 개원한 우리 대학 동양학 연구원이 50주년을 맞았다. 이에 지난 24일에는 50년간의 성과를 회고하는 기념간담회, 25일에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죽전캠퍼스 국제관 102호에서 개최됐다.

▲ 1971년 제1회 동양학 학술강연회
▲ 1971년 제1회 동양학 학술강연회

 

▲ 1976년, 첫 『한한대사전』 기획회의
▲ 1976년, 첫 『한한대사전』 기획회의

 

▲ 2008년, 『한한대사전』 완간 기념식
▲ 2008년, 『한한대사전』 완간 기념식

 

▲ 2020년, 50주년 기념 간담회
▲ 2020년, 50주년 기념 간담회

동양학연구원의 주요 활동
동양학연구원은 연구실, 편찬실, 변역실로 나뉘어 각각 학술연구, 사전 편찬, 고전 번역을 담당한다. 연구실은 1971년부터 매년 동양학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같은 해 발간을 시작해 현재 제80집까지 발행된 전문학술지 『동양학』은 2004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편찬실의 대표 성과 중 하나인 『한한대사전』은 1978년에 편찬 실무를 시작해 2008년 완간했다. 이는 5만4천여 개의 표제 글자와 42만여 개의 어휘를 총 16권 안에 수록한 세계 최대의 한자 사전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1996년까지는 한국의 고유 한자와 한자어를 조사 정리한 총 4권의 『한국한자어사전』을 편찬했다. 현재는 두 사전을 통합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웹 사전으로 제공하는 웹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건식(국어국문) 교수를 필두로 『이두사전』을 수정·보완 중이다.


번역실은 2011년 한국고전번역원의 ‘거점번역연구소'로 선정돼 한국 고전 문집 자료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간담회 : 과거의 동양학연구원 이야기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간담회에는 김문식(사학) 동양학연구원장과 사회를 맡은 이재령(사학) 한·중관계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상홍 명예교수(동양학연구소 제9대 소장), 김영수 명예교수(동양학연구소 제9대 연구실장), 서영수 명예교수(동양학연구소 제13대 원장), 한시준 초빙교수(동양학연구소 제14대 원장), 강재철 명예교수(동양학연구소 연구간사), 허호구 초빙교수 등 역대 원장과 연구원이 참석했다.


김 원장의 소감으로 시작한 간담회는 총 6명의 원로 관계자가 말하는 과거 연구 일화에 이 소장이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빈의 발언과 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영수 명예교수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학회에도 어려움이 찾아와 어쩔 수 없이 학회지 발행을 한 번 쉰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연구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을 보게 됐고, 그러한 행동이 우리 대학에 큰 힘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호석(동양학연구원) 연구 교수는 “은퇴하신 분의 연락처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연락드리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라며 아쉬움을 표했으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예상 인원의 80% 정도가 참석해 비교적 성공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학술 심포지엄 : 현재와 미래의 동양학연구원 이야기
간담회 다음날(25일)에는 ‘세계 동아시아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하 심포지엄)이 열렸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면 회의와 화상 회의를 병행한 심포지엄은 김수복 총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전문가의 논문 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보한(자유교양) 교수, 우리 대학 김철웅 동아시아교류연구소장,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기반연구부 강문식 실장, 영국 소아즈(SOAS) 한국학연구소 칼손 소장 등 약 3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김수복 총장은 환영사에서 “업신여김 받았던 동아시아가 21세기 번영을 맞이한 것에 맞춰 동아시아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한 미래 전망을 기대했다.


이번 행사는 오전(1부)과 오후(2부)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에는 세계 속 동양학이 당면한 문제점을 점검했으며 오후에는 동양학연구원이 가져야 할 자세와 목표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 진행을 맡은 정채철(한문교육) 교수는 폐회식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동양학연구원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오늘 토론이 동양학 연구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양학연구원의 미래
동양학연구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민족학 연구에서 나침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은 한국과 세계의 만남이라는 차원에서 ‘동과 서의 만남’과 같은 주제로 10년 기획 연구 중”이다. 김 원장은 “한국학을 바탕으로 연구 범위를 아시아로 넓혀가는 시도를 통해 아시아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연구원의 밝은 미래를 소망했다.

 

정우진(사학·2) 씨 역시 “『한한대사전』 편찬은 관련 학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어 우리 대학 재학생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며 “동양학연구원 50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학계에서 큰 명성을 떨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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