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험에는 교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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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24 15:20
  • 호수 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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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 주춤하던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세를 보이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3차 유행이 가시화된 상황.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는 확진자 숫자를 보는 일은 이제 버겁다. 기자는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코로나 확진자 수치 확인을 위한 검색을 멈췄다.

◇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타인과 접촉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경계는 더욱 심화 됐으며 인간관계는 달라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 시국 만남은 진짜 내 사람을 가려내는 장치라고도 말한다.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만나는 타자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관계임이 분명할 것이다.

◇ 비대면 소통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많지만, 사람 간 이동이 줄고, 실질적 교류가 더뎌지며 삭막해지는 분위기는 어쩔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몸의 거리가 멀어진 지금 사회적 연대의 정신은 살아나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해 남도 건강해야 한다는 인식. 이런 정신이 공동체를 중시하는 한국적 특성을 만나 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에 코로나19 초기 한국의 K-방역이 세계적 찬사를 받기도 했다.

◇ 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연대는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시사한다. 몸은 멀어졌지만, 감염병 종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마음을 더하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는 더 단단한 공동체가 돼간다. 이 같은 인간관계의 새 유형과 더불어 급진 성장에 감춰졌던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덕을 찾을 수 있다.

◇ 2021년이 코 앞이다. 산불부터 세계적인 감염병, 장마까지 다사다난했던 한 해는 이렇게 마지막을 준비한다. 내년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나친 불안을 버리고 현실에 집중하는 것뿐. 거기에 간절한 마음 하나 보태면 기적이 이뤄지지 않을까.

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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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jj@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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