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는 진통제, 내성이 생길 수 있을까?
쉽게 찾는 진통제, 내성이 생길 수 있을까?
  • 윤수진 약사
  • 승인 2021.03.23 11:26
  • 호수 1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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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진통제 내성
▲ 약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탁센
▲ 약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탁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약을 꼽자면 진통제를 빼놓을 수 없다. 생후 100일이 된 아이도, 치과 치료를 받은 어린이부터 시작해 허리와 무릎 통증이 일상이 돼 버린 노인까지 진통제는 일상에서 쉽게 사고 복용하는 약이다.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타이레놀, 부루펜 역시 진통제의 일종으로서 통증의 초기 단계에 사용한다. 몇몇 사람들을 진통제를 달고 살기도 하는데 ‘이렇게 진통제를 많이 복용하는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과연 그럴까?


진통제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우선 해열과 진통 목적으로 쓰는 타이레놀은 1950년대에 개발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을 주성분으로 한다.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로 임산부와 아기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투여 후 발생하는 몸살이나 미열에 타이레놀을 투여하도록 해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기도 하다.


타이레놀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은 작용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4~6시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를 보완하는 진통제가 부루펜의 주요 성분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이라 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1회 복용 시 효과가 6~8시간 정도 지속된다.


또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프록센(Naproxen) 성분의 탁센과 같은 진통제는 조금 더 강도가 높은 걸로 알려져 있고, 그 지속시간 역시 6시간 전후이다. 나프록센 성분의 진통제는 편두통이나 생리통, 특히 치통에 많이 사용한다.


이외에도 몇 가지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진통제들이 있으나, 대부분은 지속시간이 6시간 전후이며 진통 정도에 있어서 낮거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약국에서 판매하는 진통제는 내성의 위험이 없어 사용법만 잘 지키면 별다른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는 예외다.


물론 내성 위험이 있는 진통제 역시 존재한다.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는 진통제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진통제들은 병원에서 의료 목적으로 사용할 때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할 수 있다. 모르핀(Morphine), 코데인(Codeine), 펜타닐(Fentanyl) 등의 성분이 이에 속한다.


내성이 생기는 진통제들은 보통 수술 후 통증이나, 암 환자의 통증 관리와 같은 상황에 사용된다. 이러한 약제들은 마약류로 분류되므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산, 유통, 처방, 투약에 이르기까지 실시간 전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진통제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이 약국에서 “두통약 주세요”, “몸살약 주세요”, “생리통약 주세요” 했을 때 구매 가능한 진통제들은 내성 걱정 없이 사용 가능하며 증상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즉, 생리통이 있는데 진통제 내성을 걱정하고 복용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제때 진통제를 잘 복용하는 것 역시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윤수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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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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