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돕는 동아리가 인정받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까지 - 119레오
소방관 돕는 동아리가 인정받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까지 - 119레오
  • 김성은 기자
  • 승인 2021.09.07 15:18
  • 호수 1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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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19레오
▲ 119레오 이승우 대표가 제품 상자에 기대어 미소짓고 있다.

위급상황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소방관, 그렇다면 소방관의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 것일까. 119레오는 그 의문에 몸소 나서며 소방관의 권리보장을 위해 앞장섰다. 폐 소방장비로 만든 제품을 통해 후원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소방브랜드 119레오의 이승우(28) 대표를 만나 그가 소방관 지킴이가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2018년 119레오를 창립한 이 대표는 실제 소방관들이 사용했던 방화복과 소방호스를 업사이클링해 가방과 같은 패션 잡화로 재탄생시킨다. 더불어  영업이익의 50%를 소방단체에 기부하고 전시회, 강연을 통해 다방면으로 소방관들의 노고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119레오에서 제작하는 가방의 소재는 누군가를 위하는 강력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방화복이다. 이 대표는 “소방관이 입고 일하는 방화복은 그들을 지키는 장비로서 119레오 팀이 소비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또한 이야기를 가진 소재를 잘 가공해 전달하면 그 의미와 마음이 이야기가 시작된 곳에 다시 돌아간다는 점이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 폐 소방장비를 업사이클링해 가방을 만든다.

사업의 시작은 암 투병 소방관을 돕기 위해 만든 동아리였다. 이 대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소셜벤처 대학 동아리 지원사업에 참여한 후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해 볼 것을 제의받았다. 이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해 초기 자금 지원과 사업 구상에 도움을 받았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그는 “사업적인 지원보다 일단 암 투병 소방관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솔직한 계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재정지원도 중요했지만, 멘토링 지원이나 동료 사업자들과 소통하며 옳은 사업 방향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점차 소방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글로벌화에 도전하고 있는 그에게 비단 평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건축학을 전공했던 그에게 방화복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어려웠다. 특히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세탁하고 분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맡기기보다 직접 시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는 “직접 테스트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경력을 가진 이 앞에서도 자신의 의도를 설득할 수 있는 법을 깨우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19레오는 ‘캐딜락’, ‘알라딘 중고서적’, 애니메이션 <코코몽> 등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콜라보가 성사되는 과정에서 기업 간 자아낼 수 있는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는 “단순히 그 기업만 돋보여서도 안 되고 혹은 반대로 우리만 돋보여서도 안 되는 게 콜라보라고 생각한다”며 두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에 많은 고민을 들인 사실을 내비쳤다.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3과 진행한 콜라보에 대해선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이기에 한편으로 소방브랜드로서 인정받는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꾸준하게 한 가지 일을 열심히 하니 뜻을 이룰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암 투병 소방관들의 공무상 상해 입증에도 마음을 같이했던 그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돕고 함께 할 수 있어 운이 좋았다”며 앞으로도 소방관의 권리보장에 힘쓰는 소방브랜드로서 계속해서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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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lasei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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