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순서>
1. 양파, 스팸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2. 먼저 양파에 소금을 뿌리고 볶는다.
3. 스팸도 함께 올려 계속해서 굽는다.
4. 물 80~100 mL를 볶던 팬에 붓는다.
5. 간장 2스푼, 설탕 1스푼을 넣는다.
6. 달걀 1개를 넣고 젓가락으로 저어준다.
7. 밥 위에 재료들을 올리고 불닭 소스도 넣어준다!
Tip. 달걀을 2개 넣어주면 더 꾸덕꾸덕해져 맛있다!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는 듯하지만 아직 햇볕이 뜨겁다. 여름은 자취생인 기자에게 힘든 계절이다. 더워서 입맛도 별로 없고 움직이면 땀이 나서 요리를 하기도 귀찮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매번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이런 현실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들로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구상하던 중 식탁 위에 있는 스팸을 발견했다.
스팸과 눈이 마주치자 어제 봤던 덮밥 만들기 영상이 떠올랐다. 덮밥에 스팸을 넣어서 먹으면 낭만적일 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고 그 즉시 침대에서 일어나 스팸 덮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것! 눈이 매워서 눈물을 흘릴 뻔했지만, 간신히 참아내고 기름을 두른 팬에 양파를 올려 익히는 데 성공했다. 양파를 익혀주는 동안 가만히 기다리는 게 심심해 스팸을 자르기로 했다. 바삭하게 구운 스팸을 좋아하는 기자는 아주 얇게 잘라 튀기듯 구웠다. 양파는 보통 1분 30초 남짓한 시간 동안 볶아줘야 감칠맛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스팸을 아주 빨리 잘라야 했다. 부랴부랴 자르고 있자니 스팸을 미리 잘라 뒀더라면 서두를 필요도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팸을 다 잘랐다면 양파를 올렸던 팬에 그대로 투하. 다른 팬에 스팸을 올리면 설거짓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팬 하나에 전부 올려줬다. 양파는 옆으로 잠시 몰아두고 노릇노릇한 스팸을 위해 집중했다.
다음은 양념 차례. 소스도 양파와 스팸을 굽고 있는 팬에 만들어야 했다. 설거지는 무엇보다 귀찮기 때문. 양념을 만들기 위해선 팬에 80~100mL의 물을 넣어줘야 했는데 종이컵이 180mL 정도라는 어느 파워 블로거의 글을 참고했더니 종이컵 절반에서 조금 더 넣어주면 딱 적당했다. 물을 넣어준 후 간장 2스푼, 설탕 1스푼을 넣었다. 취향에 따라 소주를 넣어주면 잡내를 제거할 수 있다는데 기자는 쓴맛이 날까 봐 넣지 않았다. 이제 간단히 소스 만들기는 끝났고, 스팸에 소스가 배도록 조금 저어주면 마무리 단계다. 마지막으로 달걀을 팬에 올린 다음 스크램블드에그가 되도록 볶아줬다. 이제 팬에 있는 모든 재료를 냉장고에 있던 찬밥 위에 올리고 두 달 전에 사놨던 불닭 소스를 뿌리면 매콤달콤 불닭 스팸 덮밥 드디어 완성!
불닭 소스와 스팸을 골고루 섞어 먹음직스럽게 변한 비주얼이 침샘을 자극했다. 밥과 섞인 스크램블드에그 위에 스팸을 올려서 한 입 먹어보니 맛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스팸에 잘 배인 간장 소스의 풍미는 지금까지 먹어왔던 덮밥 중 최고였다. 얇게 잘랐던 스팸은 바삭해져서 식감이 살아났고 부드럽게 잘 익은 스크램블드에그는 포근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스크램블드에그는 취향에 따라 익힘 정도를 조절해도 좋을 것 같았다.
불닭 스팸 덮밥은 매콤달콤하니 버티기 힘든 더운 여름에 식욕을 돋우기 제격인 음식이다. 재료 자체가 매우 간단하고 자취방에도 충분히 있을 법한 것들이기 때문에 자취생들이 만들어 먹기에 적합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닭 소스를 못 먹는 맵찔이 자취생들의 경우 간단하게 카레나 마요네즈를 넣어준다면 또 색다른 음식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에 간단하지만 특별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불닭 스팸 덮밥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