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마음 주치의에게 묻는 행복의 패러다임”
저 자 김아리
책이름 행복을 묻는 당신에게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19. 8. 26.
페이지 p.311
여전히 ‘어떠한 조건’이 성립돼야만 좋은 일상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 행복은 어쩌면 멀고 추상적인 존재일지도 모른다. 특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무언가 하나 빠진 듯한 일상은 더욱 행복에서 멀어졌다고 느끼기 쉬운 나날이다. 분명 동화 『파랑새』는 파랑새를 찾아 떠난 주인공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알려줬건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타인과 나에 대해 무료함을 가질 때쯤 기자는 행복의 기술을 알려 주겠다는 이 책을 무작정 집어 들었다.
행복 전문가인 행복학자,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의 인터뷰로 주제의 고찰을 담아낸 이 책은 우리가 ‘행복’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전, 고통이란 것에 대해 먼저 생각하도록 이끈 인터뷰에서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는 따뜻하고 힘 있는 한마디를 던져줬다. “고통의 의미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처럼 고통을 깨닫고 수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중요하며 세상에 어떤 감정이든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는 없다.” 그러면서 고통의 공통된 핵심이 ‘상실’이라는 것과 많은 이들이 관계에서의 고통을 겪는다는 힌트를 남겨 줬다.
“인간은 그저 생물로서 먹고 배부르다고 행복한 존재가 아니에요.” p.33
관계에서 행복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그 아리송한 힌트를 받고 넘긴 페이지에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도록 이끄는 흐름이 곧 우리의 행복은 관계에서 얻는다는 확신에 들게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자도 인터뷰에 이끌려 ‘내가 맺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봤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려운 관계는 단연코 가족이 아닐까. 어린 시절 사춘기를 겪으면서 누구나 부모와 화해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고민해봤을 것이다. 어린 마음에 받은 상처와 못된 자녀가 된 것만 같은 마음은 항의하기에 앞서 수십 번 고민하게 만든다.
이에 박미라 마음 칼럼니스트는 “당신이 느끼는 고통과 미움의 감정을 인정하는 데 상대의 동의가 필요한가요?”라고 묻는다. 항의의 목적이 화해인지 분노의 표현인지, 목적을 환기하는 것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계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내적인 힘과 자신을 수용하고자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결국 나 자신으로 향하는 생각의 방향이 관계의 종점이었다.
『행복을 묻는 당신에게』는 무언가를 하면 행복하다는 것처럼 굴지 않는 점이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움을 불어 넣어줬다. 재산과 직업, 사회적 지위, 연봉 등의 물질적인 조건과 행복의 연관성 또한 좌시하지 않는 점이 동화『파랑새』와는 또 다른 파랑새를 제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오늘도 날아가는 파랑새를 바라보지만 정작 자신의 파랑새는 잊어버린 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