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유전자 조작에 성공해 신장 이식을 마친 미국의 사례가 보고되며 과학 연구에 대한 윤리적 규제 문제가 다시금 논의되고 있다. 오늘날 윤리적 제재 하에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연구에 따라 수많은 질병이 극복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이 무한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철저한 윤리적 규제를 고수하는 입장과 연구 자체는 자유로워야 한다는 시각이 부딪히고 있다. 단국인들의 생각은 어떨지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찬성
동물 실험을 대신할 여러 대안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기존의 동물 실험보다도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생명을 죽여가며 연구 결과를 내는 것보다 이를 대체할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유빈(일본·2)
생명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생명의 희생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만약 어떤 규제도 없다면 금전적인 이유로 인한 장기매매와 같이 생명의 존엄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과거 731부대의 생체실험 같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서효원(환경원예·2)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해야 한다. 연구를 윤리적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은 동물 실험이 되겠지만, 그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넓어질지 모른다. 연구 과정에서 실험 대상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윤리적 규제는 필요하다. 남영인(특수교육·3)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실험에 이용되는 생명의 가치 존엄과 존중에 있어서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무분별한 동물 실험은 동물의 생명 존엄성을 무시하는 행위다. 백지은(사학·4)
반대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만 한다면 연구 자체는 규제 없이 자유로워야 한다. 과학 연구가 생명의 존엄을 훼손시킬 수 있지만, 과학 연구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편리한 생활을 해온 것이다. 윤희원(러시아·1)
미래에 인간을 대상으로 행해질 실험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임상시험의 경우 연구에 참여하는 당사자의 의사에 의한 자발적 참여이며 연구에 이미 동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권예린(법학·1)
생명의 존엄성 문제에 있어 윤리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윤리적 규제를 가하지 않아야 더 자유로운 연구가 가능하고 더 많은 사람의 만족과 행복이 나타난다. 소수의 희생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유전자 조작과 같은 실험을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조성범(심리치료·2)
윤리라는 적정선에 대한 규제는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다. 그렇게 정해진 규제는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의 과학 기술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연구는 과학자들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 정부나 사회가 나서서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노민교(정치외교·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