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의 풍년을 기원하며
단대신문의 풍년을 기원하며
  • 윤수아 덕성여대신문 편집장
  • 승인 2024.09.03 15:03
  • 호수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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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아 덕성여대신문 편집장

 

신문 한 호의 발행 일정은 한 해 농사나 다름없다. 작물 한 묶음을 수확하기 위해선 알맞은 시기에 씨를 뿌리고 꾸준히 관심을 둬야 한다. 학보 역시 마찬가지다. 시의성 좋은 아이템을 배치하고 끊임없이 취재해야만 제대로 된 신문 한 호를 발행할 수 있다. 이렇듯 쉽지 않은 활동에 첨언할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 동시에 타 학보사 편집장으로서 단대신문 기자들의 노고를 감히 평가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자 조심스레 몇 자 써 내려가 본다.

 

단대신문 1517호를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압도적인 기사량이었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학보답게 지면별로 기사가 가득 들어차 있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템 또한 학내 외 문제를 골고루 담고자 한 노력이 보였다. 필자는 타 대학의 상황을 잘 모르는 외부 독자임에도 단대신문을 통해 단국대학교를 자세히 접할 수 있었다.

 

기사량에 자칫 지루함을 느낄 독자를 위해서일까, 다소 파격적인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모습 또한 돋보인다. 4면 보도 면의 총학생회 인터뷰는 필자가 본 총학생회 인터뷰 지면 중 가장 개성 있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도표와 공약 명을 주변에 배치한 구성이 시선을 끌었으며, 분야를 나눠 질문을 던진 점이 인상 깊었다. 다만 사진에 맞게 본문을 조정하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내용이 물 흐르듯 읽혀도 글 자체가 시각적으로 중간에 끊기면 글의 흐름도 같이 끊어진다. 읽어보고 싶어지는 지면임과 동시에 읽기 어려운 지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단대신문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결코 학내 상황만 취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캠퍼스가 2개로 나뉘는 대학이 흔하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죽전·천안의 현황을 모두 담고자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경제 소식까지 담아 독자들의 시사 상식도 독특히 책임져준다. 보통 외부 취재에 집중하다 보면 학내 취재에 부실하기 마련이나 단대신문에서는 학내 취재가 부실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앞서 발행을 농사에 비유했듯 단대신문 1517호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풍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당한 기사량과 더불어 다채로운 아이템과 레이아웃 시도는 학보사로서 최선이었다. 이는 모두 단대신문 기자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이번 독자 모니터링을 작성하며 편집장 개인으로도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 됐다. 앞으로 단대신문이 일궈 나갈 모든 지면을 응원하며 기사의 양과 질 모두를 챙기는 풍년이 계속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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