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김치 파동
우리의 식탁, 위협받지 않길
며칠전 과후배들과 밥을 먹으러 학교 앞 자주가는 단골집을 찾았다. 맛있게 밥을 먹으며 아무 생각없이 김치에 젓가락을 가져가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후배들이 이구동성으로 “김치 먹지마세요”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아차!’ 하는 생각과 함께 며칠동안 인터넷과 신문매체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 파동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는 무게를 많이 나가게 하기 위해 납을 넣어서 문제가 되더니, 이젠 기생충 알이 섞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한국산에 비해 워낙 저가이기 때문인데, 특히 집단 급식소와 일반 음식점들이 저가의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중국산 김치는 일본에도 대량 수출되지만 기생충 알이나 납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생산자는 제값을 주고 전용농장에 계약재배를 요구하고 전문가가 수시로 농약 비료 등을 점검하고, 소비자도 제값을 주고 사먹되 문제가 있는 식품은 가차 없이 고발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음식으로 인한 파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납꽃게, 납조기, 표백제가 든 찐쌀 등 불량음식으로 인한 음식파동으로 인해 식탁에서 마음껏 젓가락을 못 움직이던 일이 한 두 번인가. 늘 음식파동이 일어나면 국가적 차원에서 식품면역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곤 한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됨에 따라 모든 중국산 수입김치에 대한 검사가 실시되고, 감사원은 조만간 수입 식품 검역과 안전체계에 대한 전면 감사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국가적인 대처가 나왔음에도 저런 체계가 얼마나 갈까? 나중엔 다시 원점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세상은 변했고, 우리 식탁을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로만 채우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렇게 됐다고 먹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흡한 식품검역으로 우리의 식탁이 위협받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조용호<상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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