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대학에서 만난 친구
웅성웅성 / 대학에서 만난 친구
  • 백승훈
  • 승인 2005.10.11 00:20
  • 호수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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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대학에서 만난 친구

나의 전재산이 된 친구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 땅에서 2년을 보내면서 가장 뜻 깊은 일을 말해보라면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른 활력소와 마데카솔을 4명이나 얻은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나는 말할 수 있다.(활력소와 마테카솔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한때 사람이 싫었던 적이 있었다. 필요에 따라 가면을 벗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너무 무서웠다. 많은 기대와 많은 오해들 속에 허우적거리다가 결국에는 내가 상처 받을까봐, 나는 사람이 무서웠다. 그냥 나는 사랑하는 만큼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 이였다.
심지어 주인 잘 따르는 강아지가 대견하게 보일 정도로.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런 기대와 오해가 있어서 사람 사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갈비뼈 아래가 아플 만큼 정말 많이 힘들지만 혼자 담아두고 또 담아두고 결국 상처가 커져 있을 때‘활력소 1, 2, 3’과‘마데카솔’을 만났다. 그냥 ‘누구 누구야’라 부르는 것보다는 스스로 이름 붙여서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싶었다.
같이 있으면 좋다. 그게 소중한 이유다. 근데 그냥 좋은 게 아니다. 같이 있으면 내가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고 따뜻해진다.
이 사람들은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날 사랑해준다. 물론 혼자 오해하고 있는 걸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아니라고 하기에는 내가 너무 그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 사람들을 만난 뒤에 이제까지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사랑을 주는 만큼 받는 게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사랑을 받든 말든 사랑을 주는 게 더 행복하다. 항상 이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행복하다. 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혼자 외롭기도 하고 힘든일을 많이 겪으면서 믿을 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낀다. 어쨌든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요. 활력소 1, 2, 3 그리고 마데카솔’.
백승훈<영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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