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중국산 김치논란 파동 그 이후
웅성웅성 / 중국산 김치논란 파동 그 이후
  • 이세영
  • 승인 2005.11.15 00:20
  • 호수 11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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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김치발표 신중했어야
군 전역 후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지 1년이 다되어간다. 아침마다 어머님이 차려주셨던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혼자서 음식을 해먹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부모님과 건강을 위해 든든하게 잘 챙겨먹으려 노력한다. 밑반찬으로서 한국인의 밥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김치. 그러나 요즘은 TV를 볼 때마다 입맛이 떨어진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입맛이 돋을 때인데, 밥을 먹을 때마다 기생충이니 회충이니 하며 요란하게 떠들어대니 끼니마다 먹던 김치도 정이 확 떨어지게 마련이다. 당국은 마땅히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고,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파동에 대해 좀 더 충분한 검토를 한 후 발표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발표 후 일어날 엄청난 파장은 생각도 하지 않고 성급하게 발표함으로써 관련 기업들은 억울하게 도산하게 되고, 국민들은 먹거리에 대한 불신만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예전 소고기, 닭고기, 계란, 만두, 회, 냉면 등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어설픈 발표로 억울하게 업체가 망하고 자살까지 하는 사람이 그 얼마이며, 국민들의 입맛을 또 얼마나 잃게 했는가? 지난 3일에는 국내에서 제조돼 시판중인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나왔다고 발표함으로써 국민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약국에는 구충제를 사는 사람이 줄을 잇고, 백화점이나 시장의 김치가게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 김치만 봐도 기생충 생각이 나게 됐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김치는 소고기나 만두처럼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밥상에 빠져서는 안 될 필수 반찬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문제가 된 16개 김치회사에서 생산한 김치의 총생산량은 작년 국내 김치 생산량의 4.9%라고 하니, 나머지 95.1%는 억울하게 피해를 보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피해보상은 누가 해줄 것인가. 당국은 당장의 문제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문제의 싹을 잘라 버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 한 때이다. 이세영<사회과학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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