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마음 끌리는 대자보 볼 수 있었으면..
웅성웅성-마음 끌리는 대자보 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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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27 00:20
  • 호수 1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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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되고, 각 동아리들마다 새내기들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쟁이 치열하다.
홍보 포스터의 내용도 다양하여 광고 카피를 인용하거나 동아리 행사의 사진을 붙여 알리는 곳도 있지만, 동아리에 대한 아무런 소개 없이 밥과 술을 사준다는 식의 내용도 많다. 가령, ‘배가 고프세요, 술이 고프세요? 여기로 오세요. 학생회관 XXX호’ 이런 식이다.
동아리를 소개하거나 취지를 알리기보다도 ‘가입하면 밥을 사주고 술을 사준다’는 식의 광고는 신입생인 나로서도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사실 대학에 갓 입학하여 고등학교와 다른 대학생활에 젖어보고 싶고 또 취미도 살리기 위해 동아리에 들고는 싶지만, 그런 포스터들을 보고 난 후 대부분의 대학 동아리가 순수한 취지보다는 술 문화에 젖어있을 것 같아 망설이게 되었다. 더군다나 게시판이 아닌 화장실, 강의실 주변, 매점, 교정 바닥과 계단 등 장소도 가리지 않고 아무 곳이나 붙여진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보면 그 동아리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다.
얼마 전 캠퍼스 내에 ‘동아리 알림제’ 가 열려 도서관부터 학생회관에 이르는 길에 많은 동아리들이 홍보를 하고있었다. 예술과 관련된 동아리들은 학생회관 앞 계단에서 신나는 공연도 보여주고 작년에 있었던 동아리 행사를 영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 동아리와 몇몇 종교 동아리를 빼고는 대부분이 먹거리를 두고 잡담을 하고 떠들며 놀고있었다.
새로운 대학생활의 꿈에 부풀어 있을 새내기들에게 대학생활의 낭만을 들려주고 동아리를 알리기보다도, 일단 신입생을 많이 유치하자는 목적으로 무작정 가입원서부터 쓰라는 식의 처사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취미도 살리고 우리학교의 다른 학과 친구도 만나고 타 대학과 연합으로 활동도 하고싶어 동아리를 찾았는데 괜히 ‘대학에서 너무 많은걸 바란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수한 목적으로 동아리 행사를 했던 곳은 없었던 것 같다.
내년, 내 후년 신입생 유치 때에는 신입생들의 마음을 끌어 갈 수 있는 동아리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은정<상경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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