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사이
원만한 선·후배 관계 필요하다
새학기가 시작 된지 벌써 한달이 다 되어 간다. 지난 개강 때 새내기가 들어오고 우리는 이제 선배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대를 하며 학교에 왔었다. 새내기배움터(새터)를 하는 날이었다. 학교를 오랜만에 오니 감회가 새로웠고 이번 신입생은 어떤 학생들일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며 신입생을 기다렸고, 새터 장소로 가서 우리조가 배정되고 방에 들어갔을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서 물어봤다. “혹시 재수생 있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3분의1 이상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깜짝 놀라서 있다가 조장끼리 모였을 때 물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재수생이 반정도 들어 왔다는 것이었다. 참 난감한일이었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나로서는 그냥 넘어가기 난감했다. 재수생이면 86년생이다. 그런 반면에 나는 87년생인 것이다. 빠른 생일로 학교를 들어왔으니 말이다. 작년 같은 경우는 오히려 빠른 생일이 많아서 술집 들어가기 힘들고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재수생이 많다니, 이거 잘못하면 선배가 무시당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나는 나이를 속이고 새내기들이랑 새터를 무사히 보냈다. 그런데 새터조 중에 어떤 조는 06재수생이 05학번한테 반말 쓰고 편하게 너무 막 대하는 게 아닌가. 이런 걸 보고 있으니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계질서가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 물론 너무 딱딱하게 존댓말만 쓰고 군대처럼 심하게 잡자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선후배 사이가 형식적인 사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선배님한테 장난치면서 반말 쓰는 건 더욱 친해지기 쉽고 편하게 대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빠르고 쉽게 무너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불편해 하는 선배님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신입생들이 이런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선배님한테는 자신보다 어리더라도 존댓말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선배님도 어느 정도 자신보다 나이가 높다면 대우해 주고 말이다.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이좋게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기석<화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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