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작은생명 앗아간 안전불감증
웅성웅성-작은생명 앗아간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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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4.09 00:20
  • 호수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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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천안 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화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잊혀지고 있는 요즘 또 한번의 화재사고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씁쓸케 했다. 화재가 발생한 축구부 합숙소는 이름만 합숙소지 티비 화면상으로 본 그곳은 조그마한 콘테이너 박스에 불과해 보였다.
소위 어른들이라는 고위 관리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뜨거운 불길에 숨져간 8명의 아이들과 부상당한 아이들이 가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천안 초등학교 화재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는 지난 대구지하철 참사때와 다를 것 없이 떠넘기기 식의 책임회피 때문에 어린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피부로 다가온 어린 운동선수들의 합숙 생활이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의문이다. 꼭 합숙이 필요하다면 어린아이들이 집 대신 먹고, 자고 말그대로 그에 맞는 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천안 초교 화재 사건으로 어린아이들의 합숙시설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 12분 만에 진화된 작은 화재에서도 많은아이들이 고통 속에 희생된 이유는 콘테이너의 내부가 대구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유독성·가연성 물질로 이뤄졌기 때문이였다.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선수들이 합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때부터 합숙생활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명문중학교와 그 후 고등학교에 진학할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현실이 이렇듯 어쩔 수 없었다면, 많은 아이들이 누전으로 인한 작은 화재에 숨지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 어린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합숙이 과연 정당했던 것인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책임의 소재를 정확히 하고 이에 따른 충분한 보상과 애도를 해야 할 것이다.
이승현<생활음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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