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라남도 외나로도에 나로우주센터가 만들어져 명실상부한 우주시대를 위한 서막을 연 것이다. 우주에 대한 동경과 꿈, 희망이 담긴 우주개발 연구는 수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국가적인 전폭적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나로우주센터를 가지게 됨으로써 세계에서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 비싼 외화를 낭비하지 않고도 우리나라에서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나로우주센터에는 가장 중요한 우주발사체 발사대, 발사와 관련된 모든 통제 시설이 집약된 발사통제동, 우주발사체 조립을 수행하는 조립시험시설, 발사 후 각종 데이터를 수신하는 추적레이더 및 원격자료 수신 장비, 광학 추적 장비, 비행종단지령장비, 추진기관시험동, 기상관측소 등이 있다. 그 밖에 로켓전시관·인공위성 전시관·우주과학전시관·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루어진 우주과학관이 있다.
우주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외나로도에 우주센터가 건립되게 된 조건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우주센터 주위에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사는 곳이 없어야 한다. 로켓은 전체의 90% 이상이 위험한 연료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혹시 일어날 수 있는 폭발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둘째는 로켓의 비행경로가 외국의 영공을 통과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국제적인 영토 침공의 문제를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로켓은 제주도 남쪽 약 80km 지점에서 고도 100km에 도달할 것이므로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의 영공침해에 따른 외교문제는 없다.
셋째는 해양지역 또는 대륙의 내륙지역이어야 한다. 로켓은 발사하면서 낙하물을 땅으로 떨어뜨린다. 이 낙하물이 사람이 사는 곳에 떨어지면 큰 재앙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세계의 대부분의 우주센터가 바닷가에 위치한 것은 그 때문이다.
마지막 넷째는 적도에 가까운 지역이어야 한다. 지구는 자전을 하고 있다. 자전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적도부근인데, 적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발사하였을 때 지구의 자전 효과를 이용하면 적은 에너지로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우주센터를 남해에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주개발을 하는 대부분의 나라가 적도에 자국의 영토를 가지고 있지 않아 꼭 적도부근에 우주센터가 있지는 않다. 단지 유럽우주기구(ESA)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만이 남미 적도부근의 가이아나에 식민지 영토를 가지고 있어 이곳에 우주센터를 건립했다. 발사장이 육지 한 가운데에 있는 나라도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대표적인 나라이다.
우주계획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상식 한 가지. 해마다 8월말부터 9월달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안과는 눈병환자로 가득 찬다.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불리는 ‘아폴로 눈병’. 이 아폴로 눈병에 아폴로가 붙은 이유가 재미있다. 올해로 40주년이 된 달착륙선인 아폴로 11호와 관련이 있다. 아폴로 눈병이 처음 발생한 것이 1969년 아프리카의 가나지방이었는데, 이 시기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시기와 일치했다. 눈병이 달에서 온 바이러스가 지구에 퍼졌다는 미신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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