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금주의 책
(17) 금주의 책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09.02 00:53
  • 호수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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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은 매주 우리 대학 도서관에 입고되는 책들 중 퇴계기념중앙도서관과 율곡기념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태양의 아이들 : 에너지를 향한 끝없는 인간 욕망의 역사』
이 책은 인간이 근육을 움직이고, 씨를 뿌리거나 거두고, 피라미드를 짓고, 자동차와 비행기를 움직이고, 차를 마실 물을 끓이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노력해온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물론 태양에너지였다. 인류는 태양에너지의 직접적 이용을 넘어 땅속에 매장된 태양에너지의 변형태인 석탄과 석유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가능해진 내연기관은 산업혁명을 넘어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의 물질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태양은 인류에게 약이면서 독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태양에너지의 끝없는 남용은 또다시 인류에게 독이 되어 전 세계적인 환경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그 대책으로 인류는 이제 ‘짝퉁 태양’인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환경사/물질문화사라는 새로운 역사적 관점에 입각해 인류 문명사를 재구성한 역작이다.
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 | 이창희 옮김 | 세종서적 | 2009년


『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
새로운 여행 가이드북이 나왔다. 그런데 책을 아무리 뒤적여도 유명 관광지, 맛있는 음식점, 기차 시간표가 하나도 안 보인다. 대신 쪽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건 히말라야 포터 아저씨 이야기, 호텔에서 청소하는 아줌마 이야기, 티베트 난민촌 할머니 이야기, 필리핀 첩첩 산중의 작은 마을 이야기, 인도 불가촉천민들의 학교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히말라야 포터를 돕는 여행, 호텔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여행, 자유와 정의를 위한 여행, 숲을 지키는 여행, 동물을 돌보는 여행 같은 다양한 사례와 정보가 소개된다. 새로운 여행, 공정여행 안내서다. 구경하고 떠나는 ‘소비’가 아니라 만남과 나눔이 살아있는 ‘관계’의 여행을 공정여행이라고 한다. 단순히 휴식과 오락을 즐기는 여행을 넘어서 세상을 배우고, 봉사를 실천하는 새로운 정보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가 펼쳐진다.
임영신 지음 | 소나무 | 2009년


『물질이란 무엇인가 』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의 화두였으며,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물리학의 근본 물음인 ‘물질의 속성’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의 지은이 세 사람은 파리 과학산업관의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아홉 개의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물질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몇 세기를 거치는 동안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한 결과 불분명하고 진부했던 개념은 과학적이고 엄밀한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물질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실체, 형상, 질량, 원자, 허공 같은 다분히 철학적인 용어들을 명확히 정의해야 했기 때문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물질에 대한 인식에 몇 번의 혁명을 겪었지만 여전히 물질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주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지의 암흑물질의 정체가 밝혀지면 우리의 물질관은 또 한 차례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프랑수아즈 발리바르 지음 | 박수현 옮김 | 알마 | 2009년


『미팅 파워』
이 책의 저자, 데브라 파인은 스스로 자신을 사교력과 주변머리 없는 대화술로 늘 곤혹스러웠던 세상물정에 어두운 엔지니어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만남의 기술을 배양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이력을 좀 더 확대하기 위해 필히 더 많은 사람들을 새로이 만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대화를 적어도 5분 이상은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일차적인 목표와 비결을 찾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격 없는 대화’라고 주장한다. 격 없는 대화야말로 타인과의 관계구축에 있어서 가장 멋진 도구라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도구를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저자는 바로 ‘미팅 파워’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 미팅 파워를 통해 저자는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어떤 결실들이 이루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데브라 파인 지음 | 이구용 옮김 | 큰나무 |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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