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비하 발언으로 네티즌의 뜨거운 논란거리가 된 아이돌 스타 2PM의 리더 재범이 결국 자진탈퇴를 선언했다. 소속사 측 역시 홈페이지의 글을 통해 이를 공식 인정했다. 이번 사태는 그가 연습생 시절 인터넷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남겼던 글이 유포되면서 문제가 됐다.
글은 이국생활의 어려움과 한국에 대한 비하 발언이 포함되어 있었고 게시물을 읽은 네티즌들은 ‘즉시 방송을 중단하라’, ‘입국을 금지 시켜라’며 항의했다. 결국 그는 논란이 불거진 뒤 4일 만에 팀에서 탈퇴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박재범의 탈퇴가 소속사 JYP 대표 박진영의 탓이라는 ‘박진영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진영 책임론’이 확산되자 그는 공식 홈페이지에 ‘박재범을 데뷔시킨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참 불량스럽고 삐딱한 아이였다’며 그의 불량한 과거 행동들을 들추어냈다. 결국 ‘재범의 결정을 존중해 달라’고 마무리 지은 이 글의 결론은 ‘재범을 탈퇴시킨 이유’가 돼 버렸다.
회사의 직원 혹은 가족과 마찬가지인 소속 연예인을 끝까지 더 보호하고 지켜줬어야 할 소속사는 대중과 팬을 급하게 저울질 하다 결국 대중의 눈을 더 의식했고 이는 많은 논란을 가져오게 됐다. 언론과 네티즌들이 다소 경솔했으며 이해와 관용을 잃었다는 것을 박진영 스스로는 판단하지 못했다.
이 같은 태도가 자신의 회사와 남은 2PM 맴버들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이스페이스라는 개인적 놀이 공간에 어렸을 적 끄적인 몇 줄의 글이 불러온 결과는 너무나도 컸다. 이번 일에서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는 여유를 보이지 못했으며 과열된 애국심을 가진 비정한 나라로 비춰졌다.
우리가 더 포용하고 사이버 공간의 표현에 대한 관대한 시선을 가졌더라면 그가 우리나라를 조국으로 생각하고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