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란 무엇인가?(Stephen Kern의 문제제기를 빌리며)
공간이란 무엇인가?(Stephen Kern의 문제제기를 빌리며)
  • 이원상동문
  • 승인 2009.09.22 15:57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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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우리삶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다

 

 

 

 

 

 

 

 

 

 

 

 

 

 

 

 

 

 

 

 

 

 

 

 

 

 

 

 

공간의 영혼 27회차 - 공간이란 무엇인가. (Stephen KERN의 문제제기를 빌리며)

  레닌은 ‘공간과 시간’에 관한 장을 유물론적 입장을 언명하면서 시작한다. 인간의 정신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시공 속에서 물질은 움직인다. 이 세계야말로 유일한 객관적 실제다. - 스티븐 컨

  스티븐 컨(KERN)은 공간에 대한 인식이 코페르니쿠스적인 혹은 상대성이론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공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은 공간-지정의 실체일 것이다. 특별히 관점주의를 통한 ‘공간의 상대적 위치 설정’이란 문제에서 ‘공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열쇠가 되어 준다.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나침반을 선물 받았다. 나침반의 붉은 바늘은 늘 한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린 아인슈타인이 같은 자리에서 몸을 한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 때마다 나침반은 움직이며 한 곳을 가리켰지만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아인슈타인의 입장에서는 나침반의 움직임은 상대적인 움직임-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인슈타인의 눈에 보이는 풍경은 빙글빙글 몸을 돌릴 때마다 달라진다. 이러한 상대적인 속성 즉 불변하는 유클리드 기하학의 세계에 상대적 개념을 불어넣으면서 관점주의(perspectivism)의 입장에서 공간의 정체를 논의해보자고 하는 것이다.(스티븐 컨이 유물사관의 입장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예로 든 것은 그의 공간에 대한 문제제기가 상대적인 관점을 논의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슈펭글러는 문화마다 독특한 공간감각이 있으며 그것은 생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는 하나의 상징 속에서 표현된다고 믿었다. 공간감각은 한 문화의 제1상징으로서 정치적적 제도, 종교적 신화, 윤리적 이상, 과학적 원리, 회화, 음악, 조각의 형식들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해 있다.(스티븐 컨)
 

 공간의 문제가 이렇듯 공간감각에 대한 문제로 치환된다면 공간의 문제는 이제 복잡해진다. 공간의 물리적 위치를 축척을 통해 재현할 수는 있지만 공간의 지정학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흐름을 파악해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간은 무엇인가.’란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코페르니쿠스적인 세계상은 오늘날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천체적 우주관으로 팽창하였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서구의 범세계적인 지배로 발전하였다.”(슈팽클러) 공간에 대한 인식은 역사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게 하는 중요한 키가 되기 때문이다. 예술사에서도 공간의 대한 인식의 변화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비례와 질서’의 가치체계는 빛의 명암을 동반한 인상주의 회화의 관점으로 변화하였다.
 

 컨은 공간의 상대적 속성에 대하여 항변하면서 공간지각이 다른 생물들의 차이, 원근법을 부순 인상파 회화, 시점을 통한 소설의 변화를 거론하였다. 공간의 고정좌표에 대한 철학적 질문은 30~40년대 SF카툰 작가들 사이에서 아주 흥미로운 문제였다. 시공간의 균열이 타임머신과 관계가 된다는 설정을 통해 작가들은 공간과 시간의 문제를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공간을 앞질러 가거나 거슬러 올라갈 경우, 그 현재와 미래는 과거와 함께 분열된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배하는 공간 역시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이되면서 복수형으로 된다. 이것은 공간에는 절대 고정점이 있다는 인식 자체를 뒤집는 것이다. 제임스카메룬의 시간을 비틀어 머신들이 현재로 날아오는 활극인 터미네이터가 새로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이야기 설정의 앞뒤가 맞지 않아지는 조짐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맥지의 새로운 시리즈에서 성인이 된 존코너의 진짜 아버지는 누구인가라는 문제!) 이것은 레이건 시대의 핵탄두가 가로지르는 차원의 우주공간 즉 냉전시대의 스타워즈(조지루카스)에서 질문하는 ‘I'm your father.’와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SF에서 나타나는 상대적 공간의 문제는 시차의 문제를 넘어 공간의 연속성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게 한다. 도데체 공간은 무엇인가.  (끝) 이원상 2009.9.19

▲ 비슷한 공간구조이지만 방의 데코레이션이 다른 것 만큼이나 그 공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가치체계, 문화적 배경, 비젼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보다 흥미로운 공간을 보게 될 것이다.

이원상동문
이원상동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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