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은 제국주의가 전 세계에 물결치던 시기
러시아에는 혁명의 씨앗이 자라고 일본에는 에도 막부의 해체 눈 앞
우주적 시간 속에서 1866년이란 시간의 창을 통해, 시간의 순간적 고정점에서 공간상의 얼개를 연결
1866년 리빙스턴은 나일강 계곡을 탐험하였다. 영국는 이듬해 이디오피아를 원정했다. 아프리카는 태고적부터 존재하였고,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서구적 시각의 역사는 이 공간을 언제나 서구의 탐험가 혹은 팽창 제국주의의 시각에서 재규정 하였다. 같은 해인 1866년 중남미대륙에서는 멕시코 정부는 주둔중인 프랑스군의 철군을 요구하였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역사의 기록 안에서 시간을 고정시키고 공간을 병렬식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공간은 필히 시간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며 그 시간의 순간적 고정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상의 사건, 현상, 징후가 가져다주는 얼개의 과제를 우리 앞에 목도하고 그것을 근심하며 새로운 미래의 역사인식을 훔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장면을 계속하여 옮겨갈 수 있다.
1866년 영국령인 인도의 오릿사에서는 심각한 기근이 진행되고 있었다. 제국주의의 진행 전략이 자연제약에 의해 수정되어 인력과 수단이 재배치되었다. 같은 시간 발칸에서는 그리스 국립 고고학발물관이 건립되고 있었으며, 세비아와 몬테네그로의 비밀동맹이 체결되려 하고 있었다. 이런 하나 하나의 사건과 그 얼개를 추적하면서 우리는 원인과 결과를 결과와 원인으로 되짚어 갈 수 있다. 벤프레스턴(Ben Preston)의 음악이 보여주는 환상성과 무한한 박자 연장의 속성을 바로 이러한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수시(Susie)가 피쳐링한 ‘Why We Run’의 원판과 ‘Moonbeam Remix’판을 과연 동일한 곡이라고 우리는 말할 수 있을까? 잡종과 변종이 찬사를 받는 일렉트로닉군에서!!)
1866년을 계속 좇아가보자. 투르크제국에서는 독일의 지원을 받아 이즈밀과 아이딘 사이에 철도가 개통되었다. 같은 해인 프랑스인들이 메콩강을 탐험하였다.(이듬해 말레이 해변은 영국의 식민 직할지가 된다.) 중국은 후금(청) 시대였고 목종이 통치하고 있었다. 지구적 시간으로 보면 1912년 중화민국이 도착하기 바로 직전의 시간이 된다. 청은 같은 해 이태리와 통상종약을 맺는다.(1982년생인 세비어(Xavier de Rosnay)와 1979년생인 게스퍼(Gaspard Aug), 이 두 불란서 DJ들이 만들어내는 디제잉처럼 시간을 분절시키고 이어가면서 공간과 영토를 헤집을 때 무언가를 발견할 것만 같다. ‘WOW Tthhee Ppaarrttyy!! MuZic. Ready!’)
같은 해 일본은 121대 덴노(고메이)가 지배하고 있었다.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죽기 1년 전의 시간이다. 에도 막부의 해체가 눈앞에 있었다. 한민족의 상황은 민씨가 고종의 명성황후가 된 해이기도 하다. 미국상선 제너럴 호가 7월에 나타났고 9월에는 프랑스 함대가 선교사 신부의 죽음을 명분으로 불법 침입하였다.
1866년은 제국주의가 물결치며 지구행성을 뒤덮고 있을 무렵의 한 나절처럼 보인다. 인도의 무굴제국은 바하두르샤 2세 이후 영국령으로 지배당하고 있었다. 러시아 제국은 알렉산드르 2세의 통치 아래 있었지만 붉은 혁명의 전초전이었고 혁명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는지 궁궐 안의 고관과 귀족들은 알고 있었을까.(다프트펑크에 열렬히 환호했던 친구들이 독일의 맹랑한 디지탈리즘‘Digitalism’이 나오자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며 우르르 그쪽으로 몰려갈 때처럼 체제는 지속되지 않으며, 상처가 곪기 시작했을 때 백성들을 위로하고 품어주어야 했다.)
공간은 시간성을 동반하지만 시간성은 동시대적으로 인지되지 않고 개별적인 공간의 좌표 안에서 판형의 시공을 좌표화한다. 우주의 탄생은 대개 160억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160억년이란 시간의 특질은 사실상 물질세계에서 무한의 연속성을 공간상에서 늘어놓는 순간부터 발견된다. 이 때 공간은 차원을 넓혀가며 이루어진다. 46억년 전 태양계와 지구가 형성되었다고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빛과 물성을 가진 물질이 우주라는 무한대의 공간에 존재하면서 차원을 고려할 수 있는 다면체의 인지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 불완전한 고정점을 남겨놓았다. 이런 우주적 시간 속에서 1866년이란 시간의 창을 통해 우리가 흘러가는 차장 밖의 풍경처럼 본 것들을 연결시키는 몫은 당연히 우리들 책상 앞에 놓여 있다.(숙제를 시작하기 전에 한숨 돌리며 ‘Pogo’ 라디오 에디트 버전에 맞춰 앉은 자리에서 준비 운동을 하고!!)
이원상(도시계획·부동산·05졸)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