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국어교과서 65년 만에 복원
허재영 교수, 근대어문교육연구에 큰 업적 이뤄
지난 8월 30일 허재영(교양학부) 교수와 성신여대 강진호(국문) 교수가 일제 강점기에 쓰였던 조선어 교과서 54종을 찾아내 복원한 『조선어독본』을 출간했다. 일제교육령에 의거한 제1차 교육령기부터 5차를 제외한 7차 교육령기까지의 국어교과서 대부분의 내용을 담고 있는 『조선어독본』은 국어교과서의 모태가 되는 자료를 해방 65년 만에 복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허 교수의 이번 발간으로 근대 국어의 역사를 밝히는 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어 교과서 54종을 수집한 허 교수의 여정은 무척이나 험난했다. 2002년 허 교수는 서울대 국어교육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근현대 어문교육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허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에 일제강점기 교과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연구비 지원을 신청하기도 했지만 ‘이런 것은 국가가 할 일’이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허 교수는 자비를 들여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고 약 20년의 연구 끝에 『조선어독본』을 출간할 수 있었다.
허 교수는 지난 8월 20일에도 일제강점기 국어교과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오면서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최초로 통감부시대(1906~1910) 교육·교과서 정책을 다룬 연구서인 『통감시대 어문 교육과 교과서 침탈의 역사』를 출간했다. 8개월간의 집중적인 자료정리과정을 거쳐 출간된 이 책에는 200여점의 통감시대 교과서와 관련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통감부시대의 교육 실태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다.
강민우 기자 airtc200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