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경영학·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약학 - 신설학과의 한 달
■ 국제경영학·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약학 - 신설학과의 한 달
  • 권예은 기자
  • 승인 2011.03.29 13:52
  • 호수 12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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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의 미래 “걱정 마시길”

 

  24일 3교시 사범관 307호. 국제경영학전공 학부기초과목인 ‘기초미시경제학’ 수업시간에 20명의 학생들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요인들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수업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다. 교재나 PPT자료, 설명, 질문과 답변, 수업 중간의 농담까지 모두 영어다. 팀비치(Timveach, 국제경영) 교수가 “한국에서 담배 한 갑의 가격은 얼마냐”고 묻자 한 학생이 “Two fifty”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영어를 쓰는 게 편해보였다.


  국제학부 국제경영학과의 수업 모습이다. 올해 우리 대학에는 죽전캠퍼스 국제경영학과와 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과(이하 모바일공학과), 천안캠퍼스에는 약학과가 신설됐다. 자격 기준만 통과되면 등록금 전액 면제, 기숙사비 면제, 해외 인텁십, 교환학생 보장 등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잔뜩 받으며 첫걸음을 내딛은 지 한 달.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그들은 설렘과 동시에 긴장감 속에서 대학 생활을 걸어가고 있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과 한경호 주임교수(우)와 황석현(1) 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진정한 글로벌 학과, Only English
  죽전캠퍼스 국제경영학과와 모바일공학과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국제경영학과 학생은 모두 토익 900점 이상의 고득점자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설학과 신입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영어’였다. 국제경영학과의 경우 해외파가 반, 국내파가 반이다. 국내파인 윤현섭(국제경영·1) 군은 “수업의 내용은 쉬운데 영어원어강의라는 점이 어렵다”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모바일공학과 역시 이과 계열일뿐더러 영어 수업이 쉽지만은 않다. 한경호 주임교수는 “모든 교과목이 영어로 이루어지는데 학생들이 잘 따라올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었다”며 “영어로 수업하면서도 강의의 질은 떨어트리지 않고 또 학생들이 잘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영어 외에도 중국어회화, 일본어회화 중 하나를 핵심 교양으로 들으며 제2외국어 능력 습득에도 노력하고 있다.

■ 신설학과 새내기들만의 고민
  국제경영학과, 모바일공학과, 약학과 1세대인 이들에게 가장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선배가 없다’는 점이다. 약학과 대표 한아름(1) 양은 “어떻게 학과를 운영해 나가야 하는지, 진로는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조언과 정보가 부족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해 선배가 없는 신설학과 대표로서의 고민을 내비쳤다.

  그러나 선배가 없는 만큼 동기애는 더욱 돈독하다. 국제경영학과의 경우 20명, 모바일공학과는 34명, 약학과 27명으로 인원도 적고, 커리큘럼에 따라 모든 수업을 같이 들어서 시간표도 같아 빨리 친해졌다고 한다.

  한편 정수용(국제경영·1) 양은 “국제학부만을 위한 공간이 전혀 없다”며 “우리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경영학과와 모바일공학과는 학생들이 모여서 쉴만한 과실이 없다. 또한 전임교수가 한 명씩 밖에 없어 교수 충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1세대가 키워나갈 신설학과의 비전
  2009년부터 6년제로 바뀌면서 대학 2학년 수료자에게만 신입생 모집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약대는 이러한 학제로 인해 서른 살이 넘는 신입생들도 많이 들어왔다. 한 양은 “학생들의 나이가 많은 만큼 학구열도 더 높다”며 “9시부터 5시까지 공강 없이 수업이 이어져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병원과 부속치과병원을 이끌며 꾸준한 의료봉사와 연구개발에 힘쓰는 의대와 치대에 이어 약대는 어떤 도약을 보여줄지 학교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 되는 시점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과 한경호 주임교수는 “단순한 엔지니어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라며 “(모바일커뮤니케이션공학과에서) 경쟁력 있는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경영마인드를 지닌 고급 인재를 키워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대신문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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