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홈페이지가 너무 늙었어요”… 그 이유는 뭘까
“학과 홈페이지가 너무 늙었어요”… 그 이유는 뭘까
  • 박단비·이수빈 기자·안소은 수습기자
  • 승인 2024.04.09 15:41
  • 호수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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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 모바일 메신저 활성화
학생들, 단위 홈페이지 이용 ‘시들’
학과 조교의 관리 정도에 따라
업데이트·커뮤니티 형성 차이

대학 구성원과 외부인이 대학의 정보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교내 홈페이지다. 그러나 일부 학과 홈페이지의 최신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부(과) 소개, 교과과정, 공지사항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하루에도 두세 번씩 공지가 올라오는 학과가 있는 반면, 5년 전 공지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멈춘 곳도 있다.

 

홈페이지 운영 규정 제8조(홈페이지 폐쇄)에는 단위 홈페이지의 사용 목적이 종료됐거나 홈페이지 유지가 어려운 경우, 담당 부서는 관리부서에 즉시 홈페이지 폐쇄를 요청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최근 1년 이내에 단위 홈페이지에 게시된 게시 글 수가 10건 이내인 경우▶최근 6개월 이내에 단위 홈페이지의 관리자가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은 경우▶단위 홈페이지에 관리자가 지정돼 있지 않은 경우(담당자 인수인계가 안 된 경우)▶최근 1년간 웹 콘텐츠(내용)가 한 건도 변동되지 않은 경우 등의 기준에서 2건 이상이 해당하면 홈페이지 운영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돼 폐쇄 대상이 된다. 

 

익명을 요청한 A학과의 조교는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미흡한 이유에 대해 “업데이트 내용이 크게 변동되지 않고, 궁금한 내용은 학생들이 직접 학과 사무실에 전화해 문의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축학전공의 홈페이지는 업데이트가 활발한 편에 속한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방선미 학사조교는 “학생들이 공지를 확인하지 못해 생기는 불이익이 없도록 사소한 내용이라도 바로 공지를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과마다 홈페이지 업데이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으로 소통하는 학과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문예창작과는 학과에서 별도로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문예창작학과 조교 B씨는 “학과 특성상 신춘 문예나 공모전, 학과 행사 후기 등의 소식을 전할 일이 많아 효율적인 네이버 카페를 사용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엄지율(국어국문3)씨는 “학생들이 필요한 정보 대부분은 사실 학교 포털에서 더 빠르고 쉽게 알 수 있다”며 “학과 홈페이지는 가끔 학과 커리큘럼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송지윤(한문교육1)씨는 “입시를 준비할 때 우리 대학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최신 정보보다는 과거 정보들이 더 많아서 유용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홈페이지모니터링 운영위원회는 학기당 1회의 회의를 통해 홈페이지 현황을 확인하며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각 학과의 홈페이지 운영이 천차만별인 것에 대해 박태희 정보기획팀 팀장은 “현재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직원은 1명이다. 개별 홈페이지 모두 확인은 불가하며 근로 학생을 통한 모니터링과 학기당 1회의 홈페이지 운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적극적인 개선 방법에 관해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학과 홈페이지는 단순 공지 공간이 아닌 학과를 대표해 외부에 홍보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라며 “활발한 운영을 위해서는 학과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조교, 교수, 이용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단비·이수빈 기자·안소은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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