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가격만큼 가치는 없어
졸업앨범, 가격만큼 가치는 없어
  • 서준석·고우리 기자
  • 승인 2011.05.17 12:16
  • 호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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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자 중 3분의 1만이 졸업앨범촬영 참여해

▲지난 13일 죽전캠퍼스 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졸업앨범 사진 촬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졸업식이 다가오면서 캠퍼스 여기저기에서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말끔히 차려입은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졸업앨범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죽전캠퍼스의 졸업앨범비는 63,500원으로 졸업앨범사업비 4,500원이 포함된다. 또 택배비 3천원과 액자 구매 희망자는 3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여기에 메이크업 업체를 이용하면 여자는 5만원, 남자는 2만원의 미용비가 추가된다.

그렇다면 졸업앨범비는 어떻게 책정되는 것이고 어디에 사용할까.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의 이동건(경영·4) 위원장은 “졸업앨범비는 업체에서 요구한 비용으로 학교에서 책정되며 물가상승으로 작년에 3천원이 올랐다”고 말했다. 택배비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2008년 당시 졸업앨범을 신청하고 개인 사정으로 인해 찾아가지 않는 졸업앨범이 300권이 넘어 그 이후로는 택배비를 받아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캠퍼스의 경우는 죽전보다 조금 싼 56,000원이다. 메이크업과 머리손질 비용은 협력 업체를 통할 경우 남자 25000원, 여자는 헤어스타일의 종류에 따라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다양했다.

5월말과 6월초에 2차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올해 졸업 대상자는 약 3,000명이지만 졸업앨범을 구매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적어 대상자의 3분의 1정도만이 촬영에 참여한다고 졸준위는 전했다. 김완회(응용화학공·4) 졸준위 위원장은 “세상이 첨단화되면서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졸업앨범을 구매하고자 하는 학생의 수가 점점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비싼 졸업앨범 가격, 사전 준비 비용에 대한 부담 등의 사유로 구매를 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회과학대 L양은 “비싼 가격만큼 필요하지 않다. 요즘은 졸업앨범비로 차라리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따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에 졸업앨범 사진촬영을 한 이선정(문예창작·4) 양은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비용만큼 앨범의 퀄리티가 훌륭하다면 대학 졸업앨범인 만큼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촬영 전에 투자하는 비용에 대한 개인차도 분분했다. 여학생들의 경우 메이크업은 스스로 한다고 해도 머리 손질만은 대부분 미용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의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메이크업과 머리손질 비용만 5만원이 지출되고 여기에 옷을 구매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졸업앨범 구매에 사용되는 비용은 20만원에서 30만원까지, 혹은 그 이상으로 다양했다. 천안캠퍼스 협력업체의 안경미(뷰티샵 더퀸 운영) 원장은 “요즘은 여학생들 뿐 아니라 남학생들도 메이크업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준석·고우리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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