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써니>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
영화 <써니>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
  • 이영은 수습기자
  • 승인 2011.05.18 19:56
  • 호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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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

인생을 살면서 모두들 겪어봤을 이야기. 모두 한번 쯤 어떠한 터닝 포인트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있지 않은가? <과속스캔들>의 감독 강형철의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써니>가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았다. 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성인들도 성장한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주인공 나미(유호정)는 흔히 ‘성공했다’라고 보이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하다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머니의 병실 옆 입원해 있던 친구 춘화를 만난다. 25년 만에 만난 춘화는 나미에게 자신이 죽기 전에 꼭 한번 다시 ‘써니’를 보고 싶다며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써니’는 춘화를 리더로, 욕쟁이 진희, 쌍꺼풀에 목숨 거는 장미, 다구발 금옥, 얼음공주 수지, 미스코리아가 꿈인 복희, 그리고 벌교에서 전학 온 나미까지 일곱 명의 친구들이다. 아역들이 각각의 개성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서 그 역할들의 삶이 더 빛나 보였다. ‘써니’는 라이벌 ‘소녀시대’와 싸움도 하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 등 찬란한 학생시절을 함께한다. 추억의 명곡인 보미넴의 ‘Sunny’에 맞춰 춤추는 장면은 어머니세대이든 우리세대이든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나미는 ‘써니’의 친구들을 하나하나씩 찾아낸다. 그런데 그렇게 찬란했던 친구들이 현재는 보험회사 말단직원에, 고부갈등 등 자신의 꿈을 잃고 살고 있었다. 현재의 친구들의 모습은 각박한 세상에서 살며 그 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해 있었다.
이들은 Sunny를 선보이려는 축제의 날에 헤어지게 됐다. 상미로 인해 수지의 얼굴이 다치며 모든 게 무산되고, 춘화가 상미를 다치게 해 퇴학을 당했다. 그렇게 ‘써니’는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지게 된다.
25년 후 다시 만나게 된 그들은 ‘돌아 온 써니’라며 나미의 딸이 왕따를 당하는 것을 복수하는 등 서로의 인생을 구해준다. 그러면서 나미는 지금 자신이 자신의 삶을 잊어버리고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써 살아왔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역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말이 바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된다.
춘화의 장례식. ‘써니’는 그 날 못 췄던 춤을 춘다. 그리고 춘화의 유언장으로 인해 친구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 영화는 조금은 허구적이고, 과장 된 이야기이긴 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추억에 젖게 하는 환상을 주고, 참 멋진 나날들이였다는 부러움과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우리는 지금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황금 같은 시간임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우리도 나이를 먹어 그 때 그 순간이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이야기하는 때가 오겠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또 한 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영은 수습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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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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