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실효성 없는 보강 스케줄
여전히 실효성 없는 보강 스케줄
  • 권예은 기자
  • 승인 2011.05.24 15:43
  • 호수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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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휴강도 부담되는 현실

 

  지난해부터 강의 일수가 15주로 바뀌면서 부각된 보강 문제가 계속해서 문제되고 있다. 여전히 보강에 대해서 학생과 교수 모두 불평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에도 5월 5일 어린이날(화요일), 5월 10일 석가탄신일(목요일) 등의 법정공휴일로 휴강을 했고 보강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공휴일의 휴강에 대해 학사지원과는 ‘보강지정일’을 정해 보강 지침을 내렸다. 개강 이후 16주차가 되는 6월 셋째 주를 보강 기간으로 정해 5월 5일은 6월 15일, 5월 10일은 6월 16일, 또 오는 6월 6일 현충일로 인한 휴강은 6월 17일에 일괄적으로 보강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보강지정일 운영은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현기(특수교육) 교수는 “보강지정일은 수강생들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이어서 학생들이 기존의 수업 시간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의 일정 중복으로 전원 출석은 어렵고, 그저 학교의 방침에 따를 뿐 실효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희수(응용물리) 교수 역시 “동일한 요일이 아닌 임의의 보강지정일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시간대가 겹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강지정일은 기존 수업의 시간과 요일이 동일하지 않아 혼선이 일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반면 몇몇 교수들은 “일관성을 기할 수 있는 타당한 조치”라며 보강지정일 운영을 반기기도 했다.


  보강 문제의 여파로 축제 기간 오후 수업 휴강도 부담스러워졌다. 24일부터 진행되는 축제 기간 4일 동안 죽전캠퍼스는 6교시(오후 2시) 이후, 천안캠퍼스는 5교시(오후 1시) 이후의 수업은 전체 휴강이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본지에서 24명 교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본  결과 13명의 교수들이 “축제 기간 휴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통적인 이유는 ‘휴강을 하면 계획했던 수업 목표 달성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휴강 이후 보강 잡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박세미(경영 ·3) 양은 “어차피 제대로 된 축제 행사 시작은 보통 6시 이후”라며 “차라리 축제 기간 휴강을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휴강에 따른 보강에 대해 학사지원과 측은 앞서 보강지정일과 같은 별다른 방침 없이 교수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대학의 수업 일수를 ‘연간 30주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학기당 15주 수업을 할 경우, 실제로 공휴일 등으로 인해 수업 일수는 15주에 미달하게 된다. 수업 일수가 대학 감사에도 반영되는 사항임을 감안한다면, 우리 대학은 좀 더 철저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보강 관리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 보강이 이뤄지겠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교수들은 ‘16주 강의 일수의 환원’을 주장했다. 성은애(영어영문) 교수는 “어차피 공휴일이 하루도 없는 학기는 없으므로 차라리 예전처럼 16주 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각 수업의 사정에 따라 최소한 15주 이상의 수업 일수를 채우도록 하는 편이 여러 가지 행정상의 불편과 학생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편무진(일본어) 교수도 “종전대로 16주로 하고 공휴일 등을 이유로 한 휴강은 수업일수로 인정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또한 “보강 기간이 종강 이후 이루어져 실질적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15주차를 보강 기간으로 16주차를 시험 기간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권예은 기자 silver12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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